한전채 발행 다시 급증 … 자금시장 주시
공사채 이달에만 10여곳 예정
최근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와 공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자금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지난해와 달라 공사채가 일반 기업의 자금조달용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잡아먹는 '자금시장 블랙홀'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둔 공기업은 한국전력 등 10여 곳에 이른다. 이날에만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신용등급 AAA에 해당하는 5곳의 공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입찰에 나섰다.
통상 매달 공기업 10여 곳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들어 공사채 발행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전채를 포함한 공사채 3월 발행 규모가 1월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채 발행액은 올해 1월 3조9000억원, 2월 3조2000억원, 3월 4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공사채 발행은 크게 증가한 반면, 은행채 발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는 한전채를 포함해 국공채 발행 물량을 줄이고 발행 시기를 조절해 채권시장 수급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낸 데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보류되면서 정부 정책 방향과 달리 발행액이 늘어난 셈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한전채 잔액은 68조300억원으로 1년 전 잔액(39조6200억원)보다 72%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 총발행량은 8조1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87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한전채 등 공사채가 지난해와 같은 자금시장 블랙홀의 주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지금은 지난해와 다른 시장 상황으로 현재 한전채 등 공사채에 대한 수요는 실수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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