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동산 플랫폼 1위 직방, 직원 내보낸다…과감한 인수·인재영입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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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롭테크(부동산+기술) 1위 직방이 경영악화 속 인력 줄이기에 나섭니다. 금리 고공행진 속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플랫폼 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5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이 연간 평가 결과를 두고 개별 면담을 가진 가운데, 일부 직원은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장급이 대상자에게 제안을 하고 있고, 위로금으로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영업손실이 82억 원에 이를 만큼 경영 악화가 심각해진 가운데, 안상우 직방 대표는 지난 달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본인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직방 관계자는 “연간 평가 때마다 인원 변동이 있고, 이번에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직원들의 평가 결과에 따라 회사와 상의해서 퇴사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방과 같은 프롭테크 기업의 수익 구조는 온라인에 매물을 올려주고 공인중개사 광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금리가 높아지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가 줄수록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규제 완화 영향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꿈틀하는 분위기지만, 지방 상당수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대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984건에서 올해 1월 874건으로 11.2% 줄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해 부동산 관련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경영 실적이 좋지 않다"며 "최근에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권고사직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직방은 삼성 SDS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월패드와 디지털 도어락, 로비폰(공동현관기)등을 포함하는 스마트홈 시장 국내 1위로, 해외 16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부를 품으면서 ‘스마트홈 사업부’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매출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품명에서 '삼성' 이름이 빠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여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직방은 지난 2021년 경력직 개발자를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했는데, 개발직 초봉으로 6000만 원을 책정하고 경력 이직자에게는 최대 1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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