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암상 과학상에 임지순·최경신 교수
사회봉사상에 (사)글로벌케어
예술상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대 수상자 중 최연소 기록
학술·예술·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물에게 시상하는 '삼성호암상' 수상자에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개인 5명, 단체 1곳이 선정됐다. 5일 호암재단은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해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광전극 물질과 촉매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을 받는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 양극재 연구를 통해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 수상자인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헤이기스 교수는 모친이 한국계다.
예술상을 받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다.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연하고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 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고 재단 측은 소개했다.
사회봉사상을 받게 될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해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에 앞장서 왔다.
호암재단은 최 교수와 헤이기스 교수 등 젊은 여성 과학자 2명이 수상자에 포함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예술 부문에서 29세로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나온 점도 강조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시상해왔으며 올해까지 수상자 170여 명에게 상금 325억원을 수여했다.
특히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는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해왔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재단은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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