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성능·전기차로 中 재공략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4. 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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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맞춤형 사양 추가
'아반떼 N모델' 10월께 출시
기아, EV5 등 전기차 판매
中서 두배 늘린 17만대 목표
"2030년 글로벌 판매 430만대
3대중 1대는 EV로 만들것"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성능 내연기관차와 전기차(E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에 나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이징에 생산시설이 집중된 현대차가 스포츠 세단으로 중국 북부를 두드리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상하이 인근에 공장을 둔 기아가 전동화 모델을 내놓는 '쌍끌이' 전략이 핵심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 중국에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고성능 N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맞춤형 사양이 추가된 아반떼 N모델은 이달 중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시범 생산되며, 본격 양산은 7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중국에 처음 선보인 신형 아반떼는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 28만대를 넘기며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도 현대차 중국 판매량(25만4000대·도매 기준)의 37%(9만5364대)를 책임지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는 2016년 114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을 비롯해 브랜드 전략 실패, 글로벌 경쟁 업체와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의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7%에 불과했다.

그러다 최근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다시 시장 공략을 꾀하게 됐고, 현대차는 그 시작으로 아반떼 N모델을 택한 것이다.

기아는 지난달 20일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중국 전략모델인 '콘셉트 EV5'를 상하이에서 처음 공개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작년 중국에서 8만9000대 판매에 그친 기아는 올해 두 배에 가까운 17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와 고성능 모델인 EV6 GT, 그리고 EV5를 올해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 SUV인 EV9도 출시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대형 딜러 투자자 영입으로 대도시 딜러망을 재구축하고 판매 경쟁력을 개선하겠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전용 EV 출시를 통해 올해를 중국 사업 정상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기아 차량 3대 중 1대를 EV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기아는 전체 차량 판매 목표를 올해 320만대, 2024년 401만대, 2030년 430만대로 제시했다. 1년 전에 비해 2026년 목표치는 15만대, 2030년은 30만대 늘렸다.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더 공격적으로 잡았다. 판매 비중을 올해 21%에서 2030년 55%(238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2만대 늘어난 수치다.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EV가 주도한다. 올해 25만8000대를 시작으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목표 대수는 1년 전보다 무려 40만대나 늘린 숫자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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