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대체용 인공혈관 웰크론 "3년내 국산화"
신소재 개발로 상용화 길
"첨단소재기업 도약할 것"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웰크론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스텐트(혈관 확장술)용 인공혈관 튜브를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데 이어 혈관대체용 인공혈관 튜브를 3년 내로 국산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텐트용 인공혈관 튜브에 이어 혈관대체용 인공혈관 튜브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면 수입품에만 의존해오던 국내 인공혈관 시장 내 수급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웰크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웰크론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 뒤 사람 혈관을 100% 대체할 수 있는 인공혈관 제품군을 빠르게 자체 개발해 2026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글로벌 기업 전유물이던 인공혈관 제품군을 전량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돼 수입 대체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 생태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웰크론기술연구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Y자형, 주름형 등 다양한 유형의 인공혈관을 추가로 상용화해 광범위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관련 기관과 꾸준히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웰크론은 2016년 국내 최초로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용 소재 ePTFE를 개발했고, 이듬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ePTFE는 탄소와 불소 원자가 결합된 PTFE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한 두께로 구현한 소재다. 생체 적합성과 내구성이 우수해 인체에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스텐트나 인공혈관 치료 재료 등으로 활용되는데, 과거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실제 2017년 인공혈관 대체품이 전무한 가운데 미국 고어사 의료사업부가 국내 사업을 돌연 철수하면서 국내에 인공혈관 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당시 병원마다 재고분이 바닥나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이 수술받지 못하는 위기도 있었다. 웰크론이 인공혈관 국산화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권 소장은 "인공혈관 개발 난제인 고도의 소재 가공 기술과 신체 거부 반응, 부작용 등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두 해결했다"며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에 맞춰 직경 4~20㎜, 두께 50~1000㎛(0.05~1㎜) 등 ePTFE 제품 크기를 세밀하게 구현하는 초미세 가공 기술이 웰크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내세워 웰크론은 지난달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3)에서 자사 인공혈관 제품 15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웰크론은 혈관대체용 인공혈관에도 수입 제품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웰크론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가 다양한 섬유소재 분야에서 R&D 역량을 축적해온 만큼 고부가가치·고성장·거대 시장에 계속 도전하고 첨단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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