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40% 시대 … 돌봄 가전 관심 '쑥'
앱으로 실시간 집안 확인
코웨이정수기 실버케어 기능
이틀간 사용 감지 안되면
비동거 가족에게 문자 통보
'반려' 필요한 1인가구에 인기
서울에 거주하는 김원주 씨(40)는 강원 강릉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걱정이었다. 전화로 자주 안부를 묻고는 하지만 심장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할까 봐 항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어머니 집에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디봇 T10옴니'를 설치한 후 한결 마음이 놓였다.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움직여 어머니 집 상황을 바로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대신 자동으로 집을 청소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김씨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조마조마했는데,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스피커와 마이크로 어머니를 보면서 대화도 가능해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1인가구 비중이 40%인 시대를 맞아 1인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이 실시간 소통하고 위험상황을 즉각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돌봄'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활용해 돌봄기능과 유대감 형성 같은 '반려' 역할까지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제품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도 돌봄가전을 구입하지 않고도 1인가구에게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 출시가 늘고 있는 것은 고령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1인가구를 연령대별로 구분해봤을 때 70대 이상(18.6%)과 60대(17.8%) 등 고령 인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가전 업체 에코백스의 '디봇 T10옴니'는 강력한 진공 흡입력과 회전형 물걸레 청소, 자동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탁, 열풍 건조 기능 등을 담은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공간과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해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집 안 전체를 청소할 수 있어 1인가구 일손을 덜어주면서 집 안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 집 안 현황 확인이 필요한 위치로 로봇청소기를 움직여 카메라로 청소 상태뿐만 아니라 실시간 상황을 볼 수 있다. 카메라를 보며 음성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기 때문에 갑자기 부모님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로봇청소기를 이동시켜 상태를 확인한 뒤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48시간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이상 감지 신호를 전송하는 '실버케어' 기능을 2017년 도입해 최신 모델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수기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다가 2일 이상 정수기 사용이 감지되지 않으면 가족에게 메시지가 간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미사용 시 특정인에게 연락이 가도록 설정할 수 있어 연로한 부모님을 걱정하는 자녀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가 출시한 스마트 베개 '모션필로우'는 떨어져 사는 자녀나 가족이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과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밤 수면 데이터는 물론 주간·월간·연간 통계를 통해 최근 수면 건강과 컨디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코골이 소리를 녹음해 부모님 건강과 수면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족 로봇 전문기업 에나봇의 '에보'는 바퀴가 달려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카메라 로봇이다. 최대 5명이 앱을 통해 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혼자 계신 부모님 모습을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어디서든 앱을 통해 에보를 움직일 수 있으며 HD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로 집 안 사람과 외부인이 대화할 수 있다. 보안 카메라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집 주변을 순찰하고 낯선 침입자를 인식해 알림을 보내준다. 애완 로봇 기능이 있어 홀로 지내는 1인가구를 돌보고 정서적 유대를 느끼는 대상으로도 활용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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