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기술·성과보다 고객가치가 우선"
"고객 경험으로 가치 만들고
그들에게 LG가 인정받아야"
화상병 피해 농가도운 팜한농
가전에 점자 스티커 LG전자
총 5개팀에 '최고상' 수여
"나만의 고객가치를 묵묵히 몸소 실천해준 여러분 모두가 LG의 자랑입니다."
취임 이후 '고객 가치'를 강조해온 구광모 LG 회장이 작지만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내놓은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큰 사업 성과를 내지 않았더라도 고객 한 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비스를 내놓은 직원들이 주인공으로 꼽혔다.
5일 LG는 전날 경기도 이천 LG 인화원에서 '2023 LG 어워즈'를 열었다고 밝혔다. LG 어워즈는 한 해 동안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에서 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직원에게 상을 주는 행사다. 구 회장은 이날 "거창한 기술이나 사업 성과가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LG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는 게 LG 어워즈가 추구하는 혁신의 목표와 방향"이라고 말했다.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은 총 5개 팀에 돌아갔다. 대상에 이름을 올린 팜한농의 '바이오 방제 솔루션팀'은 화상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도운 바이오 방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상병은 나무 줄기와 잎을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만들어 나무를 죽게 만드는 병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한 번 걸리면 피해가 크지만 마땅한 방제대책이 없어 농가 시름이 깊었다. 지난해까지 화상병으로 인한 국내 농가 피해액만 27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에 팜한농은 국내 최초로 화상병 전용 바이오 방제 솔루션을 개발해 농가를 도왔다. 이날 대표 수상자로 나선 오태현 팜한농 팀장은 "얼마의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숫자보다 크게 상심했을 고객의 웃음을 다시 찾아준 점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LG전자 고객가치혁신실의 박세라 선임연구원과 강석환 책임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장애인 자문단을 만들어 장애인 고객의 크고 작은 불편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전에 붙이는 점자 스티커, 휠체어에 앉아서 버튼 조작이 가능한 가전 개발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쳤다.
그 밖에 경쟁사보다 뛰어난 화질과 낮은 소비 전력을 갖춘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 친환경 소재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LG화학팀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남기웅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책임은 노트북 제조사와 손잡고 배터리 수명을 개선한 점을 인정받아 최고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 LG 어워즈 심사에는 사전 공고를 통해 지원한 MZ세대 고객 17명이 직접 참여했다. 심사에 참여한 한 고객은 "언뜻 보면 사소한 부분에서 불편함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올해 LG 어워즈는 예년과 달리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임직원 대상 특강에는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유 대표는 LG 임직원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테크 기업 엔비디아의 고객 중심 일하는 방식'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그 밖에 최근 고객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강연들도 마련됐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가 '고객의 반응을 이끄는 성지의 비밀'을 주제로 핫플레이스 특징과 탄생 배경 등을 이야기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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