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4년이 지났지만...보상 지연에 이재민 고통

송세혁 2023. 4.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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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전신주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강원도 고성 대형산불 기억하실 텐데요.

각종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민들은 아직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 1,700개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고성 산불.

당시 강풍에 전신주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전력 속초·고성지사 앞에 모인 산불 피해 주민들이 화형식을 하며 피해 배상을 촉구합니다

"배상하라! 배상하라!"

한전이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은 1,039억 원.

이 가운데 628억 원만 지급됐고 나머지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부가 산불 피해 주민에게 준 재난지원금 300여억 원에 대해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면서 정부와 한전 간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이중 변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판결 이후 남은 보상금 지급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별도로 160명이 넘는 피해 주민과 한전 간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판결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혁 / 4·4 고성 산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민사 재판까지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면 이재민들 다 죽습니다. 지금 1심에서라도 판결이 나게 되면 배상금 지급에 적극적인 자세로 한전이 임해야 하고요.]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20여 가구는 아직도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고

빚을 내 복구한 주민들은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양문석 / 산불 피해 주민 : (대출받아) 다시 집을 지었고 다시 장비를 다 사서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한 달에 이자만 456만 원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전신주 부실 관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전 직원들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상황.

산불 발생 4년이 지나도록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보상마저 늦어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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