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동참···내부 공격 멈춰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 동참한다면서 지지자들에게 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 중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를 하나로 만들 설득과 경청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지지자 분들이라면 내부 공격과 갈등 대신 설득과 화합의 길에 앞장서 달라”며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우원식·안규백·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4선 의원들은 지난달 24일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욕설 문자폭탄 등 폭력적 행위 자제를 당부하는 운동이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집회 당시 격앙된 참가자들이 경찰버스에 올라타면 시민들이 ‘내려와’라고 외치며 경찰의 강경 진압을 막은 데서 착안했다.
이 대표는 “집회나 시위가 격해질 때면 ‘버스에서 내려와’를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민이 비폭력 시위에 동참했으나 몇몇 사람들이 격해진 감정으로 버스에 올라타고, 경찰에게 물대포 쏠 명분을 주니 이를 제어하기 위해 외치는 말이었다고 한다”고 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힘을 모아야 이긴다. 단결과 통합이야말로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아직 참여하지 않은 여러 의원님들께서도 릴레이를 이어가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 동지들의 관심과 독려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욕설 문자폭탄을 보내거나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을 색출하자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 대표가 직접 자제를 요구하면서 당내 통합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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