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총회장님" 제주 이적단체 'ㅎㄱㅎ'의 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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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지방검찰청이 공개한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문들을 보면 북한과 제주 이적단체 'ㅎㄱㅎ'는 보안을 위해 약정된 음어를 사용하며 수년 간 직접 통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음어별로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총회장님', 북한 문화교류국은 '연구원'으로 통했다.
이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문 13건과 'ㅎㄱㅎ'의 대북 보고문 14건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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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국·반정부·반보수 시위, 尹 퇴진 촛불집회 지시도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대학원생들이 총회장님의 시정연설에 제시된 대남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잘…"
5일 제주지방검찰청이 공개한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문들을 보면 북한과 제주 이적단체 'ㅎㄱㅎ'는 보안을 위해 약정된 음어를 사용하며 수년 간 직접 통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음어별로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총회장님', 북한 문화교류국은 '연구원'으로 통했다.
'ㅎㄱㅎ'의 경우 '대학원', 총책인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원장님', 조직성원은 '대학원생', 예비성원은 '수련생', 장악·관리 중인 세력은 '후원회', 부문별 조직은 '회사'로 불렸다.
이 뿐 아니라 대북통신은 '서신거래', 온라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교신하는 사이버 드보크(Cyber Dvok)는 '자료보급선', 해외접선은 '해외여행'이나 '쇼핑'으로 썼다.
이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문 13건과 'ㅎㄱㅎ'의 대북 보고문 14건을 분석한 결과다.
실제 북한 문화교류국은 지난해 8월 'ㅎㄱㅎ'에 보낸 조직 강령·규약에서 '조직성원은 총회장님의 사상과 이론으로 무장하고…'라는 표현을 썼다.
조직 결성 지침에는 '대학원생들이 총회장님의 시정연설에 제시된 대남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잘 조직하였으면 합니다', '원장님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사업을 성과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지침을 보내드립니다', '빠른 기간 안에 그들을 대학원에 받아들일 수 있게 준비시키는 것을 당면 과업으로 틀어쥐고…' 등의 표현도 있다.
이 밖에 여러 지령문에는 반미국·반보수·반정부 시위나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등을 전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이적단체 구성, 간첩 등) 혐의로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53·건강 악화로 불구속)과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53·구속),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48·구속)을 기소했다.
북한 지령에 따라 'ㅎㄱㅎ'를 결성·운영하면서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했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강 전 위원장과 고 사무총장, 박 위원장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로 공판팀을 구성해 재판을 준비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경찰청과 함께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당초 'ㅎㄱㅎ'는 조국통일의 한길을 가겠다는 뜻의 '한길회'의 초성으로 추정됐으나 '한길회는 'ㅎㄱㅎ'의 노동 부문 하위조직 이름일 뿐 현재 'ㅎㄱㅎ' 자체는 보안을 위한 약정음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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