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OTT' 누누티비 매일 접속 차단

정부, 통신사와 협력체계 구축

정부가 다음주부터 국내 최대 규모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방식으로 본격 대응에 나선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ISP)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누누티비 URL을 매일 한 회씩 차단하기로 했다. 누누티비는 규제당국 단속을 피해 URL을 수시로 변경하며 넷플릭스·티빙은 물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재해왔다. 누누티비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누누티비로 인한 OTT 사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ISP사에 공문을 보내며 누누티비 URL 차단을 요청했다. 지난해부터 OTT업체와 정기적으로 운영해오던 민관협의체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 결과 이전까지 누누티비 URL이 막힌 건 2021년 10월과 12월 각각 한 차례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는 매달 4회로 늘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부터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사업자들과 협력해 주기적으로 누누티비 URL을 추적하고 차단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누누티비에 대한 접속 차단 방침 역시 기존 주 1회에서 2회로 변경했고 지난달에는 누누티비 URL 차단이 6차례 이뤄졌다. 다음주부터는 하루 1회 차단이 가능하도록 행정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현재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5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촘촘한 URL 차단으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원천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와 사업자의 노력이 건전한 저작권 생태계 조성에 실효성 있는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