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세계 전기차 시장…기아, 2030년 판매 목표치 33% 높여

최우리 2023. 4. 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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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또는 매출 목표를 앞다퉈 올려잡고 있다.

지난해 기아가 밝힌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 목표치에 견주면 2026년과 2030년 목표치는 각각 25%(20만대), 33%(40만대) 더 많다.

2026년과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각각 84만대, 187만대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례미디어컨퍼런스 2023'에서 203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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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베스터데이’서 공격적 목표 밝혀
지난해 내놓은 목표보다 40만대 높인 160만대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또는 매출 목표를 앞다퉈 올려잡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시이오(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2030년 한 해 동안 판매 목표를 430만대로 제시했다.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조원과 16조원이다. 한 해 전 같은 행사에서 제시한 목표보다 전체 판매 대수를 30만대(7.5%) 끌어올렸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2027년까지 5년 동안 약 32조원을 투자하고 미래사업 투자 비중도 45%까지 확대한다고 기아 쪽은 밝혔다.

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전기차 판매 목표다. 연간 판매 기대치를 공격적인 수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25만8천대를 시작으로 3년 뒤인 2026년엔 이보다 4배 가까이 많은 100만5천대, 2030년엔 160만대로 제시했다. 2030년 기준으로 전체 판매량 중 37%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아가 밝힌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 목표치에 견주면 2026년과 2030년 목표치는 각각 25%(20만대), 33%(40만대) 더 많다.

기아는 올해 선보이는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이브이9(EV9)부터 2027년까지 모두 15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내년에는 광명 공장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구축한다. 중국과 인도 시장을 겨냥한 중·소형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기아는 현지생산 전기차·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조금을 받는 테슬라 등 미국 업체는 할인 공세를 펴고 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미국 608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이 31.1% 감소했다. 이런 우려 탓에 기아 쪽은 2024년부터 미국 현지에서도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는 언급을 이날 내놨다.

현대차도 조만간 전기차 중장기 판매 목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4% 수준인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6년까지 17%, 2030년엔 36%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과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각각 84만대, 187만대이다. 기아가 한층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터라 현대차도 지난해 제시한 목표를 수정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겨레>에 “아직 목표 수정 여부에 대해선 공개하기 이르다”고만 말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퍼스트 전략을 내놓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례미디어컨퍼런스 2023’에서 203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21년에 제시한 2030년 목표(70%·판매비중)에 견줘 10%포인트나 전기차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다.

전기차 비중이 1% 수준인 일본 도요타도 2030년까지 이 비중을 약 30%까지 끌어올린다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2009년 사장에 취임해 도요타의 위기를 극복했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올해 1월26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사장으로 53살의 가토 고지 렉서스 사장을 내세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미래 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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