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거취 아직" CJ ENM, 무책임한 사과 코스프레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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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안준영 PD 재채용에 대해 사과했다.
CJ ENM은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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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CJ ENM이 안준영 PD 재채용에 대해 사과했다. 안준영 PD 복귀가 불러올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단 것도 놀라운데 향후 거취 하나 없는 사과문의 수준도 충격적일 따름이다.
안준영 PD가 4월, Mnet에 재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산 인물이 2021년 11월, 형을 마치고 약 1년 반 만에 다시 Mnet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소식에 대중은 분노했다. 안준영 PD와 같은 혐의로 실형을 산 김용범 CP 역시 2021년 7월 출소 후 2022년, CJ ENM 글로벌 뮤직TF에 복귀한 것이 재조명되며 김용범 CP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복귀한 데 힘입어 안준영 PD도 받아들였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이번 결정은 CJ ENM이 조작 논란 당시 제기됐던 '꼬리 자르기'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해당 논란을 두고 CJ ENM의 고위 관계자가 연루됐으나 두 사람이 총대를 맨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던 바. 실제 CJ ENM이 피해자가 맞다면 두 사람으로 인해 대중의 신뢰를 잃고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CJ ENM이 두 사람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비난이 커지자 CJ ENM은 "안준영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Mnet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재입사를 요청했다.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입장은 더 큰 화를 불렀다. '내 손으로 뽑는다'는 '국민 프로듀서' 제도로 시청자를 현혹해 유료 투표 등으로 큰 수익을 거둬놓고, 조작이라는 사기를 쳐 상처를 주더니 왜 시청자 동의 없이 범죄를 일으킨 장본인들에게 기회를 주냐는 비판이 빗발쳤다. 개인의 신뢰를 왜 방송국이 회복하는 역할로 이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터져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CJ ENM은 5일 '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목으로 공식입장을 냈다.
CJ ENM은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는 자화자찬도 실었다.
그러나 안준영 PD의 향후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질적 해결방안은 쏙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문이라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겉으론 사과하는 모양새를 띄었으나 실제로 정리된 건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다. '미안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사과 코스프레로 읽힐 여지가 충분하다.
논란이 일 때마다 CJ ENM의 무책임한 일처리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대기업 CJ ENM의 책임감 있는 다음 행보를 기다려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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