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큰 투자 덕에 디스플레이株 '활짝'
솔루스 등 소부장기업 수혜
삼성이 디스플레이 분야에 4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하자 그간 소외됐던 디스플레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상승했다. 하지만 대장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키울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LED 관련주로 묶이는 LG디스플레이(3.4%), 솔루스첨단소재(4.6%), 원익IPS(3.5%), 에스에프에이(0.9%) 주가가 모두 전 거래일보다 상승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삼성의 투자 결정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로 정보기술(IT)용 OLED시장 선점을 위한 다국적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와 액정표시장치(LCD)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BOE도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북 등 신규 기기에 OLED 납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가 측면에서 유리한 8세대 라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BOE 수장인 천옌순 회장은 지난 4일 2022년도 실적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올해 OLED 디스플레이 출하 목표는 1억2000만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 8000만장 대비 50% 늘린다는 얘기다.
투자 확대로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인 소재 업체로는 덕산네오룩스·PI첨단소재·이녹스첨단소재가 있고, 장비업체로는 선익시스템·APS홀딩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8.6세대 OLED 분야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디스플레이는 원판 크기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데 8.6세대는 현재 주력 제품인 6세대보다 약 1.5배 크다. IT용 OLED는 노트북컴퓨터와 태블릿PC 등 중형 OLED 제품에 적용되는 패널 기술이다. 최근 이 시장은 노트북, 태블릿 등의 고사양화 추세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3조3000억원 투자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애플의 아이패드 OLED 전용 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투자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2026년 14.3인치 OLED 패널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11~13인치 아이패드용 OLED 패널 기준으로 연간 700만대 생산능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데다 시장 컨센서스(이익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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