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2차전지 양극재 불안한 랠리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돋보인 주인공은 단연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올 들어 주가 수익률은 각각 148%, 77%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무려 360%다. 양극재 기업을 빼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마이너스인데 2차전지 덕분에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양극재 외벌이' 시장이라고 할까.
입이 딱 벌어질 주가 수익률이다 보니 양극재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시각과 적정하다는 시각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들 종목의 하락을 전망하는 쪽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추이를 근거로 제시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세 개 종목을 1조7000억여 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투자자가 이 물량을 다 받아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개인투자자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투자 기간이 짧다. 이는 급격히 오른 주가가 불안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된다.
반면 양극재 기업의 이익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현재 주가가 적정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에코프로비엠은 통상 3개 분기 실적을 선반영하는 주가 흐름을 보여왔는데 올해 1분기 대비 4분기 순이익은 1.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워낙 빠른 속도로 늘어나다 보니 주가가 예상 이익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증권가의 '주가 과열'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전 세계로 시야를 넓혀 보면 국내 양극재 기업 주가는 이익 대비 너무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국내 증시에서 지주사가 계열사 지분 가치보다 할인돼 거래되던 관행과 달리 오히려 프리미엄을 적용받아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목표가가 현재 주가 대비 낮아진 지는 오래다.
증권사는 늘 맞진 않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옳은 결과를 도출하려 노력한다. 기관 다수가 한 방향을 가리킨다면 한번쯤 그 근거에 귀 기울여볼 만하지 않을까.
[강인선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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