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월세 급등에 전세 유턴 매물 줄고 하락폭 감소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3. 4.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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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1개 자치구서 물량 감소
대출 금리 떨어지며 수요 늘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전세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세 시장도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금천, 노원, 동대문, 은평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가 모두 열흘 전에 비해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광진구로 1149건에서 1020건으로 11% 줄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서울 노원, 동대문, 은평구를 제외한 자치구 모두 전세매물이 감소했다. 광진구 24.2%, 성북구 23% 등 감소폭이 컸다. 전세매물이 한창 쌓이던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서울은 노원구를 제외하고 24개 자치구에서 전세매물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대문구로 47.9%나 감소했다.

전세 낙폭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은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서울이 0.06%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신도시가 0.04%, 경기 · 인천이 0.05% 내렸다.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 및 갈아타기 수요가 움직이고 있고 가격이 크게 떨어진 아파트나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금융권에서 일제히 대출 금리를 내리는 추세여서 전세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금융권은 전세대출 금리를 앞다퉈 인하해 하단은 이미 3%대에 진입했다. 상단은 6%대지만 하단이 불과 한 달 전 4%대였는데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특판 상품은 최저 연 3.16% 수준 금리를 제공한다.

전세대출 금리가 인상된 동안 월세가 크게 올라 월세 메리트가 희석된 것도 전세 수요 증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서울 전월세전환율은 4%를 돌파해 시중 전세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3%만 돼도 전세 수요가 살아난다"면서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는 데다 전세가격도 많이 떨어져서 전세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요즘 이뤄지는 전세 거래는 급매물 중심인 데다 서울은 올해 하반기 1만가구가 넘는 신축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셋값의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분간은 강남권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많아 큰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충분히 안정되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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