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러셀에 피렐라까지··· 가슴 철렁했지만 ‘이상 무’
프로야구 2023시즌 초반부터 각 구단이 외국인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외국인타자들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감독들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NC와 키움은 4일 나란히 외국인타자를 잃었다. NC 제이슨 마틴이 오른쪽 옆구리 근 긴장으로 경기에 빠졌다. NC는 선발 라인업 제출 후 마틴이 통증을 호소해, 마틴의 자리였던 중견수·4번타자에 한석현을 부랴부랴 투입해 경기를 치렀다. 키움은 에디슨 러셀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6회 신준우를 유격수로 대신 투입했다.
NC나 키움이나 이들의 빈 자리가 아쉬웠다. NC는 두산 선발 곽빈의 위력적인 피칭에 타선 전체가 꽁꽁 묶였지만, 마운드에서는 선발 송명기 등이 역투하며 접전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0-1, 1점차 패배로 경기가 끝나면서 마틴의 ‘한 방’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던 마틴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한석현이 두산 결승점의 빌미가 된 수비 실수까지 저질러 더 아쉬웠다. 키움 역시 경기 전 웨이트트레이닝 중 불편함을 느껴 경기에 빠진 이정후에다 러셀까지 나가면서 타격에 어려움을 크게 겪었다. LG 마운드에 눌려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삼성도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가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체험했다. 대구 한화전 9회 수비에서 피렐라가 펜스에 강하게 충돌하면서까지 호수비를 펼쳤지만 충격이 컸다. 피렐라는 제 발로 일어서지 못했고,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 3명 모두 큰 이상은 없었다. 마틴과 러셀은 5일 경기에 각각 두산과 LG를 맞아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삼성 피렐라도 검진 결과 단순 타박 판정을 받았다. 이들 구단으로선 천만다행인 일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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