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론’ 솔솔...삼성전자·SK하이닉스 떠난 개미 다시 돌아올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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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반도체 업황이 2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들이 희망을 품고 있다. 국민주로 불리던 두 종목에 올해 들어 개인 매도세가 짙은 가운데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300원(0.47%)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12%)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거래일 5만55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27일 장중 6만5000원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선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횡보세를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달 8일 또 다시 6만원선이 깨지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6만5000원 탈환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일 기준 1조1억원으로 추정된다. 1개원 전보다 실적 추정치가 1조3726억원 하락했다. 반도체(DS)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같은 기간 -2조7022억원에서 -3조5092억 원으로 예상 적자 폭이 8070억 원가량 커졌다.

다만 3분기부터는 반도체 수요 확대와 재고 감소가 자연 감산 효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따라 2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황이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주 특성상 그동안에는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실적 회복과 동시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디램 점유율 확보 성공,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올해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2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활용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자본 조달 방향성과 관련해 리스크로 여겨진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업황 및 메모리 가격 전망을 기반으로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국민주의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특히 1월과 지난달엔 각각 순매도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 1월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를 3189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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