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힘 서열? 1위 윤석열, 2위 전광훈, 3위 김기현” [정치왜그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장일호 기자
■ 대담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 시구, 술자리도 하면서 4.3 추념식 안 간 것은 문제”
“‘북한이 하는 말 거짓말’이라고 했던 태영호, 4.3은 왜 김일성 지령이라고 믿는지 의문”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안보를 중시한다는 보수 정권이 해서는 안 될 일”
“쌀은 단순히 우리 주식이 아니라 식량 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동훈 장관은 국무위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앞에서 겸손해야”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도 가고, 야구장 가서 시구도 했는데 4.3 희생자 추념식은 불참했어요.
■ 박지원 / 윤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만드는 데 세계적 선수예요. 이렇게 국민을 갈라버리면 안 되죠. 오죽하면 부산 자갈치시장, 광주 양동시장 이런 데서 ‘왜 우리한테는 안 오냐’ 말 나오잖아요. (대통령 자신이) 힘을 받는 대구로, 대구로만 가는 거예요.
■ 진행자 / 대구 서문시장이 굉장히 큰 시장이더라고요.
■ 박지원 / 네, 저도 갔다 왔는데 점포가 한 4000여 개, 상인이 1만2000명 정도라고 기억을 하는데. 굉장히 크죠. 대구가 또 보수의 심장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대통령이 자기 힘 받는 데만 가면, 힘 있는 사람들만 사는 거 아니에요? 모두의 대통령이잖아요. 다른 지역도, 소외계층도, 어려운 사람도 따뜻하게 손 잡아주는 게 대통령인데. 김건희 여사도 서문시장 갔었잖아요.
■ 진행자 / 혼자도 가고, 대통령이랑도 가고 그랬죠.
■ 박지원 / 제가 김건희 여사 왔다 가고 나서 한 2주 있다 갔었는데, 언론 보도를 보니까 사람들이 “예쁘다” 환호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물어봤더니 상인들이 한 말이 아니고 같이 온 사람들이 그랬다고 하더라고, 상인들은 안했다면서. 아무튼 제가 ‘서문시장 한 번 가보자’ 하니까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장이 ‘민주당은 배척 받습니다’ 이래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정치하는 사람이 배척당한다고 안 가면 되나, 그래도 가봐야지. 갔더니 엄청나게 저를 환영하더라고요.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다고(웃음).
■ 진행자 / 올해 4.3은 지나갔지만 내년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총선이 4월10일이라 4.3 일주일 전이거든요.
■ 박지원 / 가겠죠. 그리고 총선을 의식하건, 하지 않건 갈 수 있으면 가면 좋겠어요. 4.3이 제주 도민은 물론이고 우리 민족에게 슬픈 날 아닙니까.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때 또 취임하기 전에도 다녀오신 거 아니에요. ‘잊지 않겠다’ 해놓고 벌써 잊어버린 건지…. 서문시장도 가고 야구 시구도 하면서 안 가면 안되죠. 그리고 그 전에 김성한 안보실장 그만 둔 날(3월29일)에는 늦게까지 서울 모처에서 술 드셨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보도가 왜 나오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4.3 희생자 추념식에 안 갔다는 건 문제가 있죠.
■ 진행자 / 4월4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또 이런 말을 했어요. “4.3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다.”
■ 박지원 / 오죽했으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재원 최고위원 방송 출연 못하게 하라고 하겠어요. 입단속 시키라고.
■ 진행자 / 당분간 공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긴 했어요. 그러고 보면 예측하신대로 됐어요.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말로 물의를 빚었는데, 김 최고위원의 설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김 최고위원을 당에서 징계 못 할거라고 하셨어요.
■ 박지원 / 지금 전광훈 목사 큰소리치는 거 보세요, 못하죠.
■ 진행자 / “내년 4월10일에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그랬죠.
■ 박지원 / 전광훈 목사 입장에서는 자기가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 하면서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요.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도 전광훈 목사를 못 건드린다고요. 만약에 국민의힘에 총재가 있다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재고, 부총재는 전광훈 목사, 그리고 그 다음이 김기현 대표죠.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전 목사 말을 잘 들어야 할 거에요. 공천 받으려면.
■ 진행자 / 호남 비하, 4.3 김일성 지시설 등 국민의힘 지도부 요즘 왜 이러는 걸까요?
■ 박지원 / 일본을 보면 한 때는 굉장히 정신 차려서 잘 나갔다가 우경화 됐잖아요. 아베 정권 때 급속하게. 지금 우리도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1년 사이에 급속히 우경화하고 있는 거예요. 특히 태영호 의원이요. 영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셨는데, 그때 북한에서 별말을 다 했거든요.
■ 진행자 / 북한에서 하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하셨던 거 같아요.
■ 박지원 / 저는 좀 알죠. 그래도 말 못하니까 그렇지. 물론 말을 해서도 안되고. 어쨌든 태영호 의원이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자유를 찾아서 왔죠. 얼마나 성공했어요. 서울 강남에서 국회의원도 되고, 또 최고위원도 되고. 그런데 4.3을 김일성 지령이라고, 내가 북한에서 와서 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럼 북한에서 교육 받은 거 다 그대로 사실이네요? 그러면 안되죠. 이분들이 지금 권력에 도취돼서 우경화에 가속도가 붙어서 이게 뭐가 잘못된 말인지도 몰라요.
■ 진행자 / 그만큼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말인 것 같아요. 요즘 특히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을 거 같은데, 듣는 이야기들이 좀 있으시죠?
■ 박지원 /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할 때 뭐라고 했어요. 지역과 성별을 고려하지 않고 능력을 본다고 했어요. 그러면 지금 봅시다. 윤석열 정부는 여성과 호남은 능력이 없는 걸로 평가하고 있잖아요. 지도자의 철학과 이념,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가 이걸 자꾸 느껴야 해요.
■ 진행자 / 광주 오월단체들이 전우원씨(전두환씨 손자)를 또 품어주셨어요.
■ 박지원 / 할아버지의 잘못을 손자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그 용기가 좋잖아요. 유족들도 다 안아주면서 마치 친손자처럼 껴안고 용서를 해주잖아요.
■ 진행자 / 그래서 전두환씨가 결국 사과 안 하고 숨진 게 더 화가 났던 거 같아요. 유족들은 ‘잘못했다’ 그 한 마디를 평생 기다린 건데요.
■ 박지원 / 사과를 하지 않고 사망했기 때문에 사후 평가가 다르잖아요. 역사의 평가는 무서운 거예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호남을 차별하고, 여성을 등용하지 않고, 또 4.3을 저렇게 차별한다고 하면 역사가 어떻게 기록하겠어요.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의 언행을 역사가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바른 길로 가자고 늘 강조하셨어요.
■ 진행자 / 대결의 정치가 한동안 계속될 거 같아요. 4월4일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에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어요. 이게 또 이재명 대표가 통과시킨 1호 민생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 박지원 / 우연의 일치 치고는 굉장히 안 좋은 우연의 일치죠. 윤석열과 이재명,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첨예하게 대결해서 정쟁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1호 법안을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거부권 행사로 맞받아쳤다는 모양새가 됐어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바이든 대통령이 배터리, 자동차 등 자국 산업과 무역을 보호하기 위해서 법을 만들고 엄청 보호하고 있잖아요. 중국도 안보 차원에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 연장선에서 쌀을 단순히 우리의 주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식량 안보죠. 식량은 가장 중요한 안보 1호 재산이에요. 안보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해요. 김대중 총재가 야당 총재할 때 농어촌 부채 탕감하니까 재계에서 난리 난 적 있어요. 시장 경제 논리를 훼손시킨다, 모럴 헤저드다 난리였다고. 그런데 그런 정책들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쌀농사를 비롯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거 보면 안보를 제일 중시한다는 보수 정권 윤석열 대통령이 왜 식량 안보는 버리려고 하는지, 저는 그걸 얘기하고 싶어요.
■ 진행자 / 정치 논리로 재단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이죠. 그럼에도 이 거부권 정국이 계속 될 거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잖아요. 노란봉투법, 간호법, 방송법 개정안 국회에서 올려도 대통령이 거부할 거다, 이런 얘기가 파다한데요.
■ 박지원 /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잘 안썼어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0.73%p 차이로 이겼잖아요. 이걸 우리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으니까 이재명은 부통령이다, 이런 소리 안 하잖아요.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들이 만든 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건 민주주의에 반하는 거죠.
■ 진행자 /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로 다시 넘어와서 재표결을 해야 하는데, 재의결 하려면 출석의원의 3분의2 이상이 필요해서 민주당 혼자는 할 수가 없어요.
■ 박지원 / 하지 말라 이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식량 안보 차원에서,
그리고 230만 농민들을 위해서도 좀 아량을 보여주는 것이 좋죠. 자기가 상대하기 편한 기업만 상대하면 안 되죠.
■ 진행자 /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화법 때문에 굉장히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총선 나오겠죠?
■ 박지원 / 그분은 제가 누차 이야기하지만 겸손해야 합니다. 좀 겸손하면 좋겠어요. 실력도 있고 멋쟁이로 옷도 입고 다니고, 강남 아줌마들한테 인기가 좋다는데 사람이 겸손해야죠. 건방져. 장관이 뭡니까. 국무위원이란 말이에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질문하면 거기에 성심성의껏 겸손하게 답변을 해야 돼요. 그런데 자기가 국회의원들한테 질문하고 역질문하고 싸우고 이러면 건방진 거 아니에요? 내가 법사위에 있었으면 박살을 내버리지(웃음).
■ 진행자 / 국회 계실 때 법사위 오래 계셨는데 법사위 경험자가 보기에 검사 출신 국회의원의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박지원 / 국회의원은 법률적 문제도 법의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해요. 제가 당시에도 농담 삼아 법사위는 판사나 검사 출신은 3분의1만 받자고 했어요. 법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오히려 와서 견제해야 한다고. 국민적, 일반적 상식으로 법을 봐야 해요. 몇 조, 몇 항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또 어차피 법조인을 보좌관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법사위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아무튼 한동훈 장관은 건방져. 그런 싸가지로는 지금 정치권에 나간다고 해도 안돼요. 만약 한동훈 장관 대선 생각 있으면, 정치권에 나가려면 저를 영입하라고 하세요.
■ 진행자 / 제안하면 도와줄 생각이 있으세요?
■ 박지원 / 안 도와주죠.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가 한 국가의 외교안보 라인을 갈아치웠다는 건가?”
“윤석열, 김성한 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권력 다툼에서 김태효 손을 들어준 것”
“안보실장,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 자리에 검찰 출신 앉힐까봐 걱정했는데 다행”
“김태효 1차장도 교체해야 윤석열 정부 외교의 미래가 있어”
“외교는 의전이고 줄타기... 나갈 때마다 사고치는 외교 더는 반복하지 말아야”
■ 진행자 / 4월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도 주미대사 해봐서 아는데 인사 교체로 국가 정책이 영향 안 받는다”라고요.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안보라인의 대대적 교체가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데요.
■ 박지원 /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 안보실장까지 결국 보면 블랙핑크랑 레이디가가가 국가의 외교안보 라인을 다 갈아치운 셈이나 마찬가지에요. 미국에서도 지금 난리라는 거 아니에요. 김성한 실장이 대통령하고 초등학교 동기고, 외교 전략 가정교사까지 했다고 하고, 그만 둘 때 시내 모처에서 밤늦게까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다고도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사람들이 참 의리가 없어요. 저도 청와대에서 여러 일을 했지만 물러간 사람은 그렇게 부관참시 안해요. 서부 영화를 봐도 뒷통수에다가는 총을 안 쏘잖아요. 안보실장 내보내놓고, 안보실장이 모든 정보를 외교부랑만 공유하고 김태효 1차장하고는 안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안 되죠. 결국 권력 투쟁에서 쫓겨났다는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김태효 손을 들어줬다?
■ 박지원 / 그리고 보세요. 정상회담을 하는데 시기가 맞아서 우연히 워싱톤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하면 양국 정상이 방문 할 수는 있죠. 블랙핑크도 레이디가가도 세계적인 스타인데, 일정을 그렇게 갑자기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김성한 실장이 그러잖아요. 자기랑 카운터 파트인 미국 NSC 보좌관도 그런 말 한 마디 없었다, 이 공연과 관련해서. 그러니까 관련해서 이 말이 어디에서 왔다 갔다 했는지 저도 모르지만, 여의도 가면 소문이 많아요. ‘누구로부터’라고. 대개는 영부인이 했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 진행자 / 이 일의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 박지원 / 저는 이름 얘기 안했어요. 영부인이라고 했지. 미국 영부인인지, 한국 영부인인지는 얘기 안했습니다. 저 고소당하기 싫어요. 무서워요. 원훈석 가지고도 아주 난리잖아요. 한덕수 총리가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돌덩이 치웠다’는 식으로 말하던데, 돌덩이를 치우려면 일본에다 던져버려야지 왜 한국에 가지고 오냐고요. 그리고 제가 원훈석을 뭐 돈을 받길 했어요, 우리 집에 가져다 놓길 했어요.
■ 진행자 / 무거워서 못 갖고 가지 않나요(웃음).
■ 박지원 / 못 가죠(웃음). 그리고 우리 역사를,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초를 어떻게 돌덩이 취급을 하냐고요.
■ 진행자 / 결국 김성한 안보실장이 사퇴한 이유는 김태효 1차장과의 알력 때문이라는 게 정설인 거 같아요. 그런데 보통 정상회담을 하면 안보실장이 이 시기에는 이미 미국 방문해서 일정도, 내용도 다 조율하고 이런 일을 하지 않나요?
■ 박지원 / 그렇죠.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지금 국빈 만찬을 굉장히 홍보하고 있는데, 잘 보세요. 가장 시급한 게 경제 문제입니다. 전기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요. 또 미중 갈등, 잘 보세요. 김정은의 도발을 어떻게 억제할 거냐도 중요한 문제고요.
■ 진행자 / 다뤄야 할 이슈들이 하나같이 간단치 않다?
■ 박지원 / 그런데 우리 대통령실은 블랙핑크하고 레이디가가 공연이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이 아파트값 부동산값 잡았다고 하는데 거래가 없었어요. 경기가 나쁘니까. 또 코로나 때문에. 지금 세수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16조가 덜 걷혔다고요. 이런 거 어쩔 거냐고요. 전기세도 가스요금도 안 올린다고 했다가 올린다고 했다가….
■ 진행자 / 일관성이 없죠. 안보실장 교체도 방미 일정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고요.
■ 박지원 / 공동선언문이나 합의문 어떻게 나올지 문구 같은 것들 구체적으로 다 협의해야 해요.
■ 진행자 / 실무자들이 할 일이 정말 많은 시기죠.
■ 박지원 / 그래도 감사한 일도 있어요. 안보실장,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 이렇게 빈자리에 검찰 출신 안 데려온 것만 해도 감사하죠. 다 검찰 출신 보냈으면 어쩌나 했어요. 우리가 잘한 건 잘했다고 해줘야 해요. 검찰은 이런 데 보내면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 진행자 / 윤석열 정부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논란이 있을 때 공식적인 해명을 잘 안내놓는 거 같아요. 한일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이고, 논란을 논란으로 덮기만 하고요.
■ 박지원 / 설명할 게 없으니까, 다 사실이니까 말을 못하는 거죠. 지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하지 않는다, ‘위안부’ 문제 해결되지 않았다, 독도는 일본 땅 아니다, 이런 거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말할 수 있는데 안 하잖아요. 일본 언론에도 항의 못하고요. 그러면서 우리 언론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대통령 전용기 안 태워버리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김태효 1차장도 이번 기회에 경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 박지원 / 그 분이 바뀌어야 윤석열 외교의 미래가 있어요. 한미동맹은 우리 근간이죠. 여기를 필두로 해서 한중 경제협력도 하고 일본과도 잘 지내야죠. 그렇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돼요.
■ 진행자 / 저자세로 하는 건 외교가 아니다?
■ 박지원 / 우리가 한미 정상외교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거에 대한민국이 ‘노’라고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잘 준비를 해야 하는데, 걱정돼요.
■ 진행자 / 김대중 대통령 때 생각해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우리가 국력도 더 강하지 않았을 때인데도, 특히 북핵문제 관해서는 ‘한국이 운전수다, 미국이 조수다’ 이런 인정을 받았잖아요.
■ 박지원 / 클린턴 대통령이 그렇게 했죠. 그렇게 되기까지 김대중 대통령이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어 설득을 했어요. 외교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예요. 블랙핑크 레이디 가가 공연 보고 오는 게 아니라니까요. 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해도 각자의 주권이 있는 겁니다. 국민의 양심이 있고요.
■ 진행자 /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거는 꼭 해와야 한다, 하는 게 있을까요?
■ 박지원 / 경제죠. 전기차 문제, 배터리 문제 꼭 해결해야 하고요. 이번에도 전경련이랑 해서 국내 기업 총수들 같이 갈 텐데 미국에다 왕창 투자나 하고 아무것도 못 받아올까봐 걱정돼요. 나갈 때마다 사고를 치니까, 이번에도 빈손으로 오시면 안 되죠. 다행인 게 이번에 그래도 교체된 외교안보팀이 다 외교부 출신들이에요. 외교부로서는 굉장한 승리를 한 거죠. 불행 속 다행인데. 외교관들이 절대 사고는 안 칩니다. 뭐 획기적으로 해오는 것도 없지만요. 그리고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이 탁월한 분이세요. 외교부 출신이기도 하고. 국회에 계실 때 정보위에 있었고요. 물론 친일, 친미 또 강북이죠.
■ 진행자 / 그럼에도 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 상임위 활동을 오래했고, 기시다 총리는 외교관 출신이기도 하잖아요.
■ 박지원 / 두 사람은 외교의 달인이지.
■ 진행자 / 그 달인 사이에 낀 우리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됩니다만, 또 신임 안보실장을 한 번 믿고 지켜보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 박지원 / 그래도 윤석열 내각 중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나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런 분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좀 좋은 역할들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외교는 줄타기에요. 의전이고, 국익이죠.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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