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멘트로 짓는 집의 불편한 진실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손봉석 기자 2023. 4.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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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걸음



시멘트의 중금속 함량이 놀이터 모래보다 낮다는 언론 보도는 왜곡이었다. 6가크롬은 160.5~200.6배나 차이가 났다. 납은 최대 109.8배, 구리는 610배까지 차이가 날 만큼 시멘트의 유해성이 심각했다.(책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136 페이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집은 화력하고 편리해졌지만 아토피로 고통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 시멘트로 짓는 집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부제가 붙은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지은이 최병성 펴낸곳 황소걸음)는 저자가 30년 동안 전국의 시멘트 공장을 수없이 찾아다니며 살펴온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시멘트는 우리가 사는 집을 지을 때 반드시 필요한 건축 재료다. 우리나라 시멘트 공장에서는 유해 물질 가득한 온갖 산업 쓰레기를 넣어 시멘트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많은 쓰레기 시멘트가 된다.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쓰레기 시멘트’ 소비량 전 세계 1위 국가다.

집을 짓는 기본 건축재인 시멘트가 어느 나라보다 안전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 가득한 쓰레기 시멘트를 가장 많이 소비하면서도 안전기준이 가장 허술하다.

저자는 그동안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을 알리는 수많은 기사를 쓰고 책도 펴냈다. 하지만 시멘트 공장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하려는 환경부의 무책임한 재활용 정책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시멘트 업계의 탐욕으로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그 실상을 현장 사진과 구체적인 자료로 밝히며 대안도 제시한다.

1장 ‘대한민국은 쓰레기 시멘트 소비량 세계 1위 국가다’부터 6장 ‘아파트 숲이 된 대한민국’까지 총 6장으로 편집이 된 책 속에 작은 단락인 ‘폐암 유발 방사능 쓰레기도 시멘트에’, ‘대한민국은 일본의 쓰레기 식민지다’, ‘전 세계 쓰레기가 대한민국으로’, ‘미군 기지 오염토도 시멘트 공장으로’, ‘세계 신기록이 될 쌍용C&E 시멘트 분진’ 등 하나하나가 공포 영화에 버금 가는 환경오염 사례를 들려준다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는 아파트 투기로 돈을 버는 것과 당신 자식의 목숨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호소를하며 시멘트 등급제 등 앞으로의 대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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