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단 '함께'가 재미있는 프라시아 전기

서동규 객원기자 2023. 4.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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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적화, 스토리 훌륭… 16일 열릴 거점전이 흥행 분수령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다시금 MMORPG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매달 MMORPG 대작이 쏟아지고 있어요. 3월 30일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넥슨의 프라시아전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개발진이 밝힌 포부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MMORPG"였습니다. 거점전이라는 콘텐츠로 대규모 PVP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고 자신했죠. 말로만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게임 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해선 게이머들 사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과금 모델도 "사낭과 협동 플레이를 통한 장비 파밍이 가능"이라고 개발진이 말했죠. 결국 PVP가 메인이 되는 게임은 본인 스펙이 중요하기에 "내 캐릭터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라는 판단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스토리 연출이나 구성이 괜찮았어요. 보통 경쟁 MMORPG는 캐릭터 강함에 집중해 스펙과 상관 없는 콘텐츠 구성에는 소홀한 면이 많습니다. 프라시아전기는 일종의 튜토리얼 구간인 스토리 진행에 노력을 기울였어요. 30레벨까지 대략적인 프라시아 세계관을 이해하는 과정은 즐거웠습니다.

30레벨 이후로 가면 급격히 게임 난도가 올라갔어요. 스토리 구간 친절한 레벨 디자인과 선형적인 구조는 사라지고 갑자기 강해지는 몬스터, 단순 처치 반복 퀘스트가 주를 이룹니다. '전기' 시스템으로 유저가 직접 원하는 목표를 찾아갈 수 있어 동기 부여에는 좋았어요.

게임 시스템은 솔로 플레이 유저보단 멀티 플레이 유저에게 친절했습니다. 만약 과금을 하지 않고 솔로 플레이를 고수한다면 이후 콘텐츠 진행이 상당히 고달파졌어요. "우리가 함께 만드는 대서사시"라는 게임 슬로건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습니다. 

장르 : MMORPG
출시일 : 2023년 3월 30일
개발사 : 넥슨
플랫폼 : PC, 모바일



■ 훌륭한 스토리 연출, 깔끔한 초반 레벨 디자인과 최적화

- 스토리 연출에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납니다
- 인물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세심히 연출했어요
- 플레이 도중 소소하게 즐길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30레벨까지 스토리 구간은 그간 봐왔던 전쟁 MMORPG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공들인 스토리 연출과 적당한 난도를 지닌 퀘스트, 자동 진행 버튼만 눌러도 척척 진행되는 깔끔한 맵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1회성 연출인데도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메인 퀘스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굳이 여러 지역을 오갈 필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작 지점부터 퀘스트 동선을 따라 쭉쭉 이동하면 알아서 맵을 탐험하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포토존과 같은 요소를 찾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 핵심인 구간에 진입하면 무과금으로는 수동 조작이 필요했습니다. 자동 전투 외에도 보스가 사용하는 강력한 공격을 피하지 않는다면 체력 손해가 막심했어요. 어려울 것 없이 전투만 자동으로 진행하며 이동만 살짝 하면 문제가 없었죠.

최적화도 훌륭했습니다. PC와 모바일 모두 프레임 드랍이나 그래픽 퀄리티가 크게 차이나진 않았어요. 단, 모바일 기기는 기자가 사용하는 기종인 갤럭시 S20을 기준으로 사양을 조금만 높게하면 발열이 심해졌습니다. 거점전과 같은 대규모 콘텐츠는 모바일로는 제약이 생길 것 같았어요.

 

■ 30레벨 이후로는 멀티플레이 추천

- 핵심 콘텐츠들은 모두 결사와 엮여 있는 구조입니다
-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혼자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30레벨 이후 무과금으로 솔로 플레이를 하면 성장이 벽에 부딪힙니다. 메인 퀘스트가 종료되면 4가지 NPC들에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전기'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이 구간부터 게임 난도가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초반의 친절한 구성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하는 기능이 없어 넓은 맵을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자동이동은 가능했으나 중간중간 플레이 흐름이 끊기는 듯했습니다. 스토리 구간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반복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단점이었으나 진행을 하다 보니 부족한 편의성이 아쉬웠죠.

텔레포트가 없기에 마을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귀환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거점전과 같은 PVP를 생각하면 전략적 요소로 인해 텔레포트에 제한을 둔 것 같았지만 불편하다는 생각이 지우기 어려웠어요.

사냥터에 등장하는 보스, 검은 칼, 봉인전과 같은 성장에 필요한 콘텐츠는 혼자서는 진행이 힘든 구조였습니다. 결사대원들과 함께 공략이 필요한 강력한 상대들이에요. 프라시아전기 핵심 콘텐츠인 '거점전'도 대규모 PVP인지라 결사 가입은 권유가 아닌 필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확실히 솔로 플레이 위주로 플레이하는 분들에게는 메리트가 적은 게임이에요. 그러나 지인들이나 게임 속에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상세히 구현해놓은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 기본 전투는 자동, 스탠스로 플레이 스타일 변경 가능

- 기본 전투는 자동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편합니다
- 같은 직업이어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스탠스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투 기본 방식은 자동 위주입니다. 수동 전투로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딱히 메리트는 없어 보였어요. 수동 조작 중요성은 거점전과 같은 PVP 시스템이 활성화된 이후 드러납니다. 전투 방식 자체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기능이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스탠스'라는 기능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어요. 스탠스 시스템이 프라시아전기와 다른 전쟁 MMORPG와의 차별점이었습니다. 

스탠스를 변경하면 플레이 스타일이 바뀝니다. 기자가 플레이하는 '향사수'의 경우 '단궁', '장궁', 대석궁' 총 3가지 스탠스가 존재해요. 3가지 스탠스 중 기본 스탠스는 고정, 나머지 특화 스탠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스탠스를 바꾸니 교전하는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빠른 공격과 거리 조절이 강점이었던 단궁에서 정해진 지역을 지키며 다수와의 교전에서 유리한 대석궁으로 바꾸는 등 콘텐츠에 알맞은 플레이 스타일 선정이 가능했어요. PVP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상황에 맞는 스탠스 선택이 필요하겠죠.

'아퀴룬'이라는 것을 장착하면 스킬 위력이 강해졌습니다. 보스를 처치하거나 마을에 있는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 있어요. 스탠스처럼 독특한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스킬에 추가 효과가 생기고 위력이 강해지는 것이 전부였죠. 필드에 있는 몬스터들에게 파밍이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목표로 설정하기도 좋았습니다.

 

■ 무과금도 가능하지만 과금 유저와 명확히 차이난다

- 희귀 장비 파편은 몬스터에게 얻을 수 있기에 사냥을 할 동기가 충분했습니다
- 주요 BM은 뽑기와 시즌 패스입니다

파밍은 일일 퀘스트, 검은 칼, 보스 등에서 장비 파편을 획득하고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과금으로 인해 스펙 차이가 나는 요소는 '형상'과 '탈것'이 있었어요. 현재 약 25만원을 과금하면 '영웅' 등급 형상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패키지 상품 없이 11회 소환에 드는 비용은 3만3000원입니다. 전설 형상은 약 0.02% 영웅 형상은 약 0.3% 확률로 획득할 수 있어요. 확률이 희박하기에 무과금으로 높은 등급 형상을 얻으려면 대부분 '연성'을 활용해야 합니다.

시즌 패스도 존재합니다. 1개월 주기로 갱신되며 가성비 좋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을 받을 수 있어요. 무료 보상도 괜찮은 편입니다. 과금 효율이 가장 좋은 상품이기에 시즌 패스만 구매하고 플레이해도 괜찮은 편입니다.

매일 골드로도 형상이나 탈것 소환권을 구매할 수 있어요. 낮은 확률로 희귀 등급 형상까지 획득을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과금을 하면 강해질 수 있는 요소는 거래소에서 장비 구매, 형상, 탈것이 주였죠. 이 중 장비 같은 경우에는 과금 없이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사냥을 반복하면서 고급 등급 파편부터 희귀 등급 아이템 파편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이 귀찮다면 거래소에서 다이아로 구매해도 무방합니다. "과금 안 하면 희귀 장비 장착조차 못하겠는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어시스트 모드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게임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을 해줍니다. 매일 10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시즌 패스를 구매하면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주된 장비 파밍처는 뽑기가 아니고 필드 드랍이었기에 노력만 하면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전쟁 MMORPG 게임 중에선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에게 상당히 친절한 구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과금을 한 유저와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기초적인 스펙 정도는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올릴 수 있었습니다.

 

■ 향후 평가는 거점전이 쥐고 있다

- 거점전에서 플레이어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프라시아전기는 장점이 명확한 게임입니다. 훌륭한 그래픽, 깔끔한 초반 퀘스트 구간, 이벤트를 통한 동기 부여 등은 확실한 장점이라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부족한 편의성 기능, 단순 반복뿐인 후반 퀘스트, 급격히 높아지는 성장 요구치 등 단점도 있습니다.

현재 유저들의 육성 동기는 4월 16일 오픈 예정인 '거점전'입니다. 해당 콘텐츠에서 얼마나 성장을 요구하는지, 각 유저마다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가져다주는 것이 프라시아전기가 마주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이벤트를 열어 많은 유저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상당히 많기에 지인이나 동료들과 전쟁 MMORPG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한 게임이에요.

유저들도 "초반 구간은 무과금으로도 할만하네", "파밍하는 재미 생각보단 괜찮은데", "편의성 기능 너무 부족하다, 텔포 없어서 맨날 걸어 다녀야 해", "거점전까지는 지켜본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점

1. 훌륭한 스토리 연출과 수려한 그래픽



2. 스탠스 시스템을 통한 플레이 스타일 변화



3. 함께 진행하는 멀티플레이 메리트가 확실함



단점

1. 초반 진행에 비하면 아쉬운 후반 성장 구간



2. 텔레포트를 비롯해 부족한 편의성 기능



3. 레벨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성장 요구치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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