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떨어진 축구협회 위상...금전 비리·폭력까지 사면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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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으로 중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해 '기습 사면' 및 철회 조치로 국민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사면 대상자 명단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다며 언론에 기습 통보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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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보호하려는 측면도...축구 발전 위해 재편해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으로 중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해 '기습 사면' 및 철회 조치로 국민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사면 대상자 명단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승부조작 연루자 48명 외에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 제명·무기한 자격정지된 이들과 징계를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이들까지 사명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등 징계를 받은 52명도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65명은 제명, 14명은 무기한 자격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기습 사면 통보 당시 '승부조작' 외에 다른 징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면 대상자 중 '특정 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하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도 범죄 행위와 징계 시기, 대상자의 성만 공개됐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과거 범법 행위를 한 축구협회 내 전직 임원들이 사면 대상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또다시 엄청난 역풍이 예상된다. 이들은 축구협회에서 탈세·배임·뇌물 등 각종 금전 비리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면 대상자 가운데는 심지어 징계를 받은 지 채 1년도 되는 않는 이들도 있어 '무차별적 사면을 단행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 등 징계 목적을 무시한 독단적 결정으로, 축구협회 내 안일한 윤리 의식까지 총체적 위기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다며 언론에 기습 통보해 논란이 됐다.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사면 이유로 들고, 충분한 논의 과정이 없던 결정에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결국 축구협회는 '기습 사면' 사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면 철회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축구협회를 재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사퇴했지만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현재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뜨거워진 K리그 열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정 회장의 경우 2013년부터 현재까지 3선 연임에 성공해 10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17년부턴 대한체육회 부회장직까지 겸하고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자의든 타의든 이사진이 모두 사퇴한 건 정 회장을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축구계 발전을 위해선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순 없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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