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남의 유골함 연 공포방송 BJ “안에 유골 그대로 있어”

공포 방송을 주된 콘텐츠로 삼은 인터넷 방송인(BJ)이 타인의 유골함을 여는 모습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BJ가 심야 시간대 납골당에 방문해 시청자 가족의 유골함을 여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고인이 쉬고 계신 곳을 ‘허락 받았다’고 거짓말 하면서 유골함을 함부로 열어보는 건, 방송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도의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29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를 통해 방송된 콘텐츠다.

이날 BJ A씨는 “자꾸만 꿈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골함이 보인다. 유골함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달라”는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한 후 실제로 납골당에 방문했다.

납골당의 문을 연 A씨는 “유골은 당연히 보여 줄 수 없다”고 말하더니 유골함 하나를 꺼냈다. 유골함 안을 확인한 A씨는 “안에 유골이 그대로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다른 유골함도 꺼내 개봉을 시도했다. 잘 열리지 않는다면서 A씨는 “자식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허락을 안하시는 것 같다”고 용납 못 될 행동임을 인지한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선을 넘었다”며 경찰청에 민원을 넣었음을 인증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조회수가 뭐라고 저렇게까지 하냐”, “도굴 컨텐츠냐” 등 A씨를 비판했다. 현재 문제의 영상 다시보기 콘텐츠는 방송 플랫폼에서 내려갔지만, A씨의 다른 콘텐츠 영상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5일 CBS노컷뉴스에 “해당 방송을 확인한 후 운영정책에 따라 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 운영정책에 따르면 ‘보편적인 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도의적으로 허용 되지 않는 행위’를 규제할 수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