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범, 아우디·벤츠 등 법인차량 자녀 통학 등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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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법인카드·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본인 이사 비용을 대납케 하거나 업무용 가구를 빼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에 수십 억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 업무를 위해 채용한 운전기사와 아우디 S8·벤츠 비아노·BMW M760Li·벤츠 V250d 등 법인차량을 2015년 7월~2023년 1월 배우자의 개인 일정이나 자녀 학교·학원 통학 등을 전속 수행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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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운전기사 가족 전속 수행 기사로
포르쉐 페라리 테슬라 등 개인 용도로
자녀 입시차 미국 방문에 회삿돈 쓰고
이사비 대납에 수억 회사 가구 빼돌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법인카드·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본인 이사 비용을 대납케 하거나 업무용 가구를 빼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에 수십 억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 업무를 위해 채용한 운전기사와 아우디 S8·벤츠 비아노·BMW M760Li·벤츠 V250d 등 법인차량을 2015년 7월~2023년 1월 배우자의 개인 일정이나 자녀 학교·학원 통학 등을 전속 수행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운전기사를 사적으로 고용한 것처럼 전용했단 점에서 운전기사에게 제공된 급여 4억3,000여만 원 만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
조 회장은 개인 용도로 쓸 차량을 업무 관련으로 위장해 시가 3억 원 남짓 포르쉐 911 타르가 차량을 리스해 1억916만 원 상당을 회삿돈으로 지급케 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포함해 테슬라 모델X, 페라리 488 피스타, 포르쉐 타이칸, 레인지로버 등 5대 차량을 구입·리스하면서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와 계열사에 약 13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은 지인들 카드를 빌려 개인 용도로 지출한 후 법인카드를 줘 회삿돈으로 갚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 과정에서 "당신 카드를 빌려주면 카드 사용 후 갚아야 할 카드값은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케 하는 방법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법인카드 4개에서 2017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3억4,245만여 원이 쓰였다.
자녀 대학 입학 준비를 위해 배우자 등과 미국을 방문하면서 쓴 항공권 및 호텔 비용과 식대·집기 구매 등에도 법인카드가 이용됐다. 그는 2015년 12월~2022년 12월까지 한국타이어와 지주회사 법인카드를 포함해 총 2억4,549만여 원을 가족들과 사적으로 썼다.
조 회장은 2020년 8월쯤엔 직원들을 시켜 협력사에 본인 이사를 담당케 하고, 비용 1,228만여 원을 회사 자금으로 대납하도록 했다. 업무용으로 구입한 시가 2,200만 원 상당의 고가 식탁과 418만 원 상당 빈티지 의자 2개 등 가구 일부를 본인 집에 갖다 놓게 해 총 2억6,100만여 원 상당의 회사 물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조 회장과 함께 기소된 임원 박모씨는 지난해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조 회장의 법인차량 사적 사용 혐의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하고, 법인차량 운행기록부를 허위 작성·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검찰 압수수색 당시 조 회장 배우자를 수행하는 운전기사가 박씨에게 "여기 검사와 수사관이 왔는데 회장님 댁에 있는 차들을 어떻게 하냐, 이대로 둬도 괜찮은 것이냐"고 묻자, 증거를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박씨는 당시 조 회장과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일단 차고에서 차를 옮겨둬라, 내가 직원들을 보내 차를 가져가겠다"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박씨 지시에 따라 운전기사들은 조 회장 가족이 쓴 차량인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조 회장 자택 전용 지하 차고에 주차돼 있던 법인차량들을 다른 층의 공용 주차장에 나눠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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