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범, 아우디·벤츠 등 법인차량 자녀 통학 등에 사용"

이유지 2023. 4.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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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법인카드·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본인 이사 비용을 대납케 하거나 업무용 가구를 빼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에 수십 억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 업무를 위해 채용한 운전기사와 아우디 S8·벤츠 비아노·BMW M760Li·벤츠 V250d 등 법인차량을 2015년 7월~2023년 1월 배우자의 개인 일정이나 자녀 학교·학원 통학 등을 전속 수행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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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특경 횡령·배임 등 공소장 보니
회사 운전기사 가족 전속 수행 기사로
포르쉐 페라리 테슬라 등 개인 용도로
자녀 입시차 미국 방문에 회삿돈 쓰고
이사비 대납에 수억 회사 가구 빼돌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법인카드·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본인 이사 비용을 대납케 하거나 업무용 가구를 빼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에 수십 억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 업무를 위해 채용한 운전기사와 아우디 S8·벤츠 비아노·BMW M760Li·벤츠 V250d 등 법인차량을 2015년 7월~2023년 1월 배우자의 개인 일정이나 자녀 학교·학원 통학 등을 전속 수행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운전기사를 사적으로 고용한 것처럼 전용했단 점에서 운전기사에게 제공된 급여 4억3,000여만 원 만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

조 회장은 개인 용도로 쓸 차량을 업무 관련으로 위장해 시가 3억 원 남짓 포르쉐 911 타르가 차량을 리스해 1억916만 원 상당을 회삿돈으로 지급케 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포함해 테슬라 모델X, 페라리 488 피스타, 포르쉐 타이칸, 레인지로버 등 5대 차량을 구입·리스하면서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와 계열사에 약 13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은 지인들 카드를 빌려 개인 용도로 지출한 후 법인카드를 줘 회삿돈으로 갚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 과정에서 "당신 카드를 빌려주면 카드 사용 후 갚아야 할 카드값은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케 하는 방법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법인카드 4개에서 2017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3억4,245만여 원이 쓰였다.

자녀 대학 입학 준비를 위해 배우자 등과 미국을 방문하면서 쓴 항공권 및 호텔 비용과 식대·집기 구매 등에도 법인카드가 이용됐다. 그는 2015년 12월~2022년 12월까지 한국타이어와 지주회사 법인카드를 포함해 총 2억4,549만여 원을 가족들과 사적으로 썼다.

조 회장은 2020년 8월쯤엔 직원들을 시켜 협력사에 본인 이사를 담당케 하고, 비용 1,228만여 원을 회사 자금으로 대납하도록 했다. 업무용으로 구입한 시가 2,200만 원 상당의 고가 식탁과 418만 원 상당 빈티지 의자 2개 등 가구 일부를 본인 집에 갖다 놓게 해 총 2억6,100만여 원 상당의 회사 물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조 회장과 함께 기소된 임원 박모씨는 지난해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조 회장의 법인차량 사적 사용 혐의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하고, 법인차량 운행기록부를 허위 작성·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검찰 압수수색 당시 조 회장 배우자를 수행하는 운전기사가 박씨에게 "여기 검사와 수사관이 왔는데 회장님 댁에 있는 차들을 어떻게 하냐, 이대로 둬도 괜찮은 것이냐"고 묻자, 증거를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박씨는 당시 조 회장과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일단 차고에서 차를 옮겨둬라, 내가 직원들을 보내 차를 가져가겠다"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박씨 지시에 따라 운전기사들은 조 회장 가족이 쓴 차량인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조 회장 자택 전용 지하 차고에 주차돼 있던 법인차량들을 다른 층의 공용 주차장에 나눠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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