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2위’ 로카모빌리티 맥쿼리가 4천억에 인수한다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4.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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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보유지분 100%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국내 2위 교통카드 업체 로카모빌리티를 인수한다. 로카모빌리티는 대형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자회사다. 거래 가격은 4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양사는 오는 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거래 가격은 4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 및 단말기 제조사로 국내 최초로 교통 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직전 사명은 이비카드다. 경기, 인천,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 인프라를 갖춘 통합 교통카드 브랜드 ‘캐시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에 이어 교통카드 시장 점유율 2위(37%) 업체다. 회사는 지난해 522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지난해부터 로카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해왔다. 제한적 경쟁입찰 형식으로 진행해 인수 의지가 강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한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와 맥쿼리자산운용, 쏘카 등 유력 원매자 3곳이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된 본입찰에 맥쿼리자산운용만 국내 한 대형증권사와 손을 잡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한 자금 증빙을 꾸리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매각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입찰 기회를 열어준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인 맥쿼리가 협상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롯데카드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고금리 영향 및 금융시장 위축으로 주요 후보자인 금융지주사들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바뀌자 로카모빌리티 분리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카드의 몸집을 줄여 추후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도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2019년 MBK에 인수된 롯데카드는 1조원 안팎이었던 비카드금융 자산을 올해 6월 말 기준 3조4000억원까지 늘렸다.

맥쿼리자산운용은 FI(재무적 투자자)로서 업계 2위인 로카모빌리티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맥쿼리자산운용은 현재 보유 중인 블라인드 펀드와 인수금융을 더해 로카모빌리티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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