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선] 비바람·무관심에 투표소 한산…"오후 8시까지 투표해요"

허광무 2023. 4. 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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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라도 투표해 달라"…선거 업무 공무원들, 투표 독려 나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창녕군수 결과 관심
유권자 기다리는 투표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4·5 재·보궐선거일인 5일 오전 울산시 남구 신정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옥동 제3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4.5 yongta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5일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 발길은 뜸했다.

"한표가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후보자들의 절절한 투표 동참 호소는 굵은 빗줄기와 정치 불신을 뚫지 못해 유권자 귀까지는 닿지 못한 모습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울산에서는 28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21.1%(사전투표 포함)에 그치고 있다.

이는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날씨,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구 달동에서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출근 전에 투표하려는 분들이 이른 아침에 반짝 몰리기는 했지만, 이후로는 내내 한산하다"라면서 "오늘 투표가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만큼 퇴근 시간 이후에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도록 민간단체, 공동주택, 노인정 등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손자·손녀 등을 둔 유권자들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 손자·손녀가 다섯이라는 60대 박모씨는 "차세대 교육을 책임질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지난해 12월 당시 노옥희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치러진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자 진보 성향인 천창수 후보(가나다순)가 맞대결을 벌인다.

우산 쓰고 투표소로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4·5 재·보궐선거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제6투표소가 마련된 서곡초등학교에 우산을 쓴 유권자가 들어서고 있다. 2023.4.5 warm@yna.co.kr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을 지역구 투표소에는 이날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비바람을 뚫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본인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아 차례로 기표소로 들어갔다.

한 표를 줄 후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듯 기표소 안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양모(50·남)씨는 "민주당 의원의 잘못으로 공석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후보에게 한표를 줬다"고 말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무소속 안해욱, 무소속 김호서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데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21.2%로 역시 저조한 수준이었다.

'오늘은 재보궐선거일'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4·5 재·보궐선거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제6투표소가 마련된 서곡초등학교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3.4.5 warm@yna.co.kr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투표는 14개 읍·면 20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 중 지방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을 새로 뽑는 지역은 전국에서 창녕군이 유일하다.

창녕 남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김미정 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창녕군이 보궐선거 악순환 고리를 끊고 공명선거를 하는 깨끗한 지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소속 전직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해 치러진다.

성기욱(더불어민주당)·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하강돈·한정우 후보(이상 무소속 기호순) 등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까지 모두 7명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52.3%로 전주을 재선거나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보다는 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총 9곳으로 재선거는 국회의원 1곳(전북 전주시을) 및 기초의원 2곳(전북 군산시나·경북 포항시나) 등 3곳, 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1곳(경남 창녕군), 교육감 1곳(울산), 광역의원 2곳(경북 구미시제4, 경남 창녕군제1), 기초의원 2곳(울산 남구나, 충북 청주시나) 등 6곳이다.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투표율도 대체로 저조해 개표 이후 이른 시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채두 이정훈 김근주 정경재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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