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승부수' 삼성디스플레이···"수율·수요 확보에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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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4조 1000억 원을 들여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의 확장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수율·수요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의 위협에 대비해 고부가 시장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투자 결정은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면서도 "결국 삼성의 방향으로 다른 패널 업체들이 따라올 것인 만큼 기술 확보를 통해 격차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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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年1000만장 수준 수요 흡수 여부 관건
'증착 기술' 등 난도 높아···지속 투자로 中추격 따돌려야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 1000억 원을 들여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의 확장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수율·수요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맹추격 속에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면서 ‘초격차’ 시동을 걸었지만 그만큼 위기 요인도 많은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000만 장 생산, 안정적 수요 확보가 관건=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8.6세대급 생산 라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든든한 고객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세대가 높아질수록 더 큰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고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관리도 어려워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설비로 14.3인치 태블릿PC 기준 연간 1000만 장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트북·태블릿PC 등 IT용 OLED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이 정도 대량 생산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정도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큰 변수가 없지만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애플은 탄탄한 고객층이 존재하는 만큼 수요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OLED 제품의 경우 초고가인 탓에 삼성전자·애플 외 다른 업체들까지 수요처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난도’ 수율 확보, 성패 갈라=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은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다. IT용 OLED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요 패널 업체들이 8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투자를 망설인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생산 과정에서 가장 핵심인 유기물 증착 기술과 관련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문제 등으로 증착 방식을 변경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장비로는 8세대급에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충분한 기술 확보가 된 상태겠지만 양산 과정에서 수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오히려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년 간격 확보···中 추격 대비해야=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서 삼성을 추격 중인 중국 업체들과 얼마나 간격을 벌릴 수 있을지도 중요한 문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이번 투자로 세계 최초 양산 체제로의 진입을 앞두면서 중국 업체들을 크게 앞서게 됐다. 이 대표는 “기술로는 2~3년, 양산까지 감안하면 5년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IT용 OLED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다른 패널 업체들도 속속 8세대급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쓰촨성 공장에 8.6세대 라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선점 효과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필수적인데 그러려면 초기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자칫 허점을 노출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추격의 빌미를 줄 수 있는 만큼 양산 초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의 위협에 대비해 고부가 시장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투자 결정은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면서도 “결국 삼성의 방향으로 다른 패널 업체들이 따라올 것인 만큼 기술 확보를 통해 격차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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