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尹부부, 총선 지면 감옥행” 與 “선거가 인민재판이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총선에서 여당이 지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에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특정인 방탄하는데 낭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신박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대선 지면 감옥 갈 거 같다던 이재명 대표나 총선 이기면 대통령 부부 감옥 보내겠다는 안민석 의원이나, 선거를 인민재판쯤으로 보나 보다”라고 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워낙 음모론의 대가셔서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고 메시지도 소음 수준”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공중파가 이렇게 낭비돼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민석 의원이 막말을 쏟아냈다”며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언이자, 극단적 대결정치에 기름을 붓는 최악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과거 민주당의 최강욱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승리 이후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적이 있다”며 “정치 권력이 세상 모든 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오만한 인식에서 비롯된 막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안민석 의원이 오늘 한 막말은 이런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며 “국회를 방탄 삼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끝까지 버텨보고, 총선 승리로 권력만 획득하면 대한민국 사법 질서마저 쥐고 흔들면서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심산 아닌가”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법정 앞에서 지난 날 부정부패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두고 감옥 운운하기 이전에, 감옥 문턱에서 전전긍긍하는 자당 대표의 방탄 내려놓기 주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잠시 잊혔던 민주당의 ‘가짜뉴스 아이콘’ 안민석 의원이 막무가내식 막말로 다시 돌아왔다”며 “도를 넘은 막말이며, 이 정도면 협박에 가깝다”고 했다.

유상범 대변인은 “안민석 의원의 막말은 총선에서 승리만 한다면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또다시 자신의 마음대로 흔들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안민석 의원에게는 공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책임감도,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