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안준영 PD 재입사 비판에 사과…해고 조치는 안 해

엠넷이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실형을 산 안준영 PD의 재입사를 두고 비판이 일자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단, 해고 등 후속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엠넷은 오늘(5일) 안 PD 재입사에 대한 입장을 내고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안 PD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엠넷은 법원 판결이 확정된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안 PD에게 중징계를 내렸으며, 안 PD는 실형을 살고 나와 지난해 엠넷을 퇴사했다가 이달 경력직으로 재입사했습니다.

안 PD의 재입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년간 방송 결과를 조작한 안 PD에게 기회를 다시 주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프로듀스 101'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엠넷이 소속된)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는 성명을 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회사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엠넷에서는 함께 순위 조작에 가담한 '프로듀스 101'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도 출소 뒤 중징계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