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0m 보행로 폭삭"…30년된 정자교 붕괴, 원인은 비?

(서울=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에서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당시 빗속에 정자교 위 보행로를 걷던 피해자 2명은 5ｍ 아래 탄천 보행로 쪽으로 추락했습니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 전 어떤 조짐이 보이거나 천천히 붕괴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일어난 사고"라며 "CCTV 영상을 보면 보행로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무너져 내린 보행로는 전체 108ｍ 구간 중 50여ｍ이며, 교량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이 아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사고 현장 부근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사고 당시에도 계속 비가 내리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교량이 노후한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교각이 영향을 받아 난간 쪽 보행로가 붕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ｍ, 폭 26ｍ의 교량인데요.

주민들은 매일 같이 이용하던 교량이 한순간에 무너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이금주>

<영상 : 연합뉴스TV·독자 김석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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