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맞으면 대머리 된다? 속설의 진실…"'첫 5분'을 조심하세요"
산성비에 대한 흔한 속설은 바로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정답은 '초반에 내리는 비를 제외하고는 괜찮다'는 것이다. 산성비의 산성도는 샴푸(pH 3), 온천수(pH 1~2)보다도 오히려 낮다. 머리를 감거나 샤워할 때 샴푸·온천수가 몸에 닿아도 큰 문제가 없듯이 이보다도 산성도가 더 약한 산성비를 맞더라도 탈모를 유발하진 않는다.
그런데 '막 내리기 시작할 때'의 빗방울은 탈모를 유발·악화할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사람의 두피엔 모낭이 있고, 모낭 깊이의 3분의 1 정도에 미세먼지가 들어갈 수 있다"며 "모낭에 미세먼지가 들어가면 염증반응을 일으켜 탈모를 더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 교수는 공기 질이 나쁠 때 쏟아지는 비의 첫 5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처럼) 수분이 많은 물질은 두피에 더 잘 투과된다"며 "초반 5분 동안은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날엔 귀가 후 머리를 바로 감아 두피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오염물질을 빠르게 제거해줘야 한다.
산성비에 온몸이 젖었다면 전신의 피부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봄철엔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고 민감해지기 쉽다"며 "여기에 산성비까지 맞아 피부에 황사·미세먼지가 달라붙은 상태에서 가렵다고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가려움증, 따가움에 심하면 발진·발열·부종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황산염은 체내에서 위장관을 자극하거나 설사·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질산염은 대부분 몸속에 쌓이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드물게는 구강과 위장관의 세균으로 인해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바뀔 수 있다. 아질산염은 몸속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써 비를 최대한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환자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산성비가 내리는 날 바깥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만약 산성비나 산성눈을 직접 맞았다면 귀가 후 반드시 몸을 씻고 가능하면 호흡기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게 권장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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