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준 일당 일부 검거..."아르바이트한 것뿐"
경찰, 오늘 새벽 40대 여성 자택 근처에서 검거
검거 소식 이후 공범 40대 남성 경찰에 자수
검거된 남녀, 대치역·강남구청역 근처에서 활동
[앵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무작위로 나눠주고, 학부모를 협박까지 한 일당 가운데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장 먼저 붙잡힌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을 보고 지원했을 뿐 마약이 든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현재 경찰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경찰은 오늘 잇달아 잡은 40대 여성과 남성 두 명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새벽 1시 반쯤 경찰은 40대 여성 A 씨를 서울 동대문 자택 근처에서 붙잡았는데요.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오전 10시쯤 또 다른 피의자 40대 남성이 직접 경찰서로 찾아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이들은 그제(3일) 오후 남은 용의자 두 명과 함께 2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서울 대치역과 강남구청역에서 범행을 벌였습니다.
학원가를 오가는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속였는데요.
이들이 건넨 병에는 '메가 ADHD'라는 글자와 함께 유명 제약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경찰이 간이 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음료를 마신 고등학생들에게 구매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며 부모 연락처를 받아냈는데요.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돈을 주지 않으면 자녀의 마약 복용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가장 먼저 경찰에 붙잡힌 여성 A 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온라인 글을 보고 지원한 것일 뿐,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리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제조하는 등 범행 전반을 계획한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경찰은 A 씨 주장 진위를 파악하면서 남은 용의자 두 명을 계속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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