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52H 한반도 전격 전개…韓美 연합훈련 실시

美 F-35B·F-16, 韓 F-35A 등 참여
“美,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행동화”

미국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자료사진. [미 공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미는 5일 미국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의 전격적인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이날 B-52H 전개 하에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와 미국의 F-35B·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B-52H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 그리고 B-2A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핵전력 3축을 구성하며, B-2A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400㎞를 비행해 목표지점을 폭격한 뒤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해 전개한 이후 한 달 만에 전개한 B-52H 전략폭격기는 지난주 한국을 찾았던 미 항공모함과 함께 대표적인 미국의 전략자산이라 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미 주요 전략자산의 연속된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결의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행동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훈련은 적의 공중위협으로부터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훈련으로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 및 연합작전수행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콧 플레어스(중장) 미 7공군 사령관은 “한미 공군 간 팀워크는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며 어떠한 임무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식(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빈도와 강도가 증가된 미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연합공중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와 완벽한 대비태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 하에 연합훈련의 수준을 심화시키면서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B-52H 4대를 최근 괌에 배치했다.

미 태평양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96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52H 4대와 공군 210명이 폭격기기동군(BTF)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됐다.

미 태평양공군은 B-52H 괌 배치에 대해 동맹국, 협력국, 연합군과 미 태평양공군의 훈련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태평양공군은 BTF 임무에 대해 미 공군과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협력하는 공군들 사이에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현시함으로써 관계 증진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버네사 윌콕스(중령) 96원전폭격비행대대 지휘관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폭격기기동군, 특히 B-52H는 지극히 중대한 메시지”라며 ”역내 동맹국에 대해 자유로운 이동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준비태세와 공약을 현시한다“고 강조했다.

B-52H 4대의 괌 배치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및 도발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풀이된다.

미중대결 심화 속 중국 경제의 의미도 내포된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