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끝까지 가봐야 안다···“결선투표 갈 수도”
다음달 14일 튀르키예 대선에서 승리자가 한번에 결정되지 않고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항하는 튀르키예 야권에서 표가 분열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조국당 대표 무하렘 인제 후보는 지난달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주말 투표 용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에서 그는 5~10%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정의개발당(AKP)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체 집계에서 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8~9% 정도로 파악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튀르키예 대선에선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으로 2주 뒤 2차 선거를 치른다. 현재 공화인민당(CHP) 대표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각 45%와 42% 수준으로 3%포인트 내외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분석가들은 인제 후보의 지지자풀이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와 겹친다고 보고 있다. 인제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에 투표할 유권자들이란 뜻이다. 인제 후보는 2021년 1월 조국당을 창당하기 전까진 현재 클르츠다로울루 후보가 대표로 있는 CHP 소속이었다. 이로 인해 야권에선 표가 분열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인제 후보 출마의 주요 결과는 선거를 2차전까지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제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선투표까지 가는 걸 막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제 후보가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야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인제 후보는 지난 3일 현지 매체에 “우리가 물러나야 할 상황이란 없다”며 사실상 단일화할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과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대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23일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9%와 43%였다. 이는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인 2월 23일 각각 42.7%와 41.4%로 좁혀진다. 3월 23일 조사에선 승패가 뒤집혀, 클르츠다로울루 후보가 44.6%, 에르도안 대통령이 42%를 기록했다.
인제 후보는 현재 국회의원이다. 2018년 대선에서 CHP 후보로 출마해 30.6%로 낙선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52.6%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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