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추모 방송 ‘쉬즈 스틸 싱잉’(The K-Legend She’s still singing’) 특별편성
가요계의 전설이자 산증인이던 가수 현미가 4일 별세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그 고귀했던 소중했던 뜻 깊었던 그런 60년대 문화의 산 증인이 아직도 우리 옆에 있다는 것, 이건 하나의 긍지고 자부심”이라고 현미의 가치를 전한바 있다.
오는 6일 오전 10시 30분과 7일 오후 11시에 아리랑TV에서 그녀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는 추모 프로그램 “더 K레전드(The K-Legend)” : 가수 현미의 쉬즈 스틸 싱잉(She’s Still Singing)이 특별히 편성됐다.
현미는 지난 1월 14일 아리랑 TV가 신년특집으로 기획한 ‘더 K레전드(The K-Legend)‘ 시리즈에 출연, 66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며 본인의 예술철학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증언하였다.
이 귀중한 영상자료에서 현미는 최근 글로벌 무대를 휩쓸고 있는 케이 컬쳐의 비밀을 60년대 원조 아티스트들의 예술혼에서 찾으며 그 시절 대한민국 대중 예술의 수준 높은 예술성을 추억하였다.
현미는 생전에 제작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The K-Legend’를 시청한 해외 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60년대 우수한 원조 케이 아티스트들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하며, 현재 가요계 젊은 후배들이 이러한 선배들의 노력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한다.
1957년 스무살 나이로 데뷔한 현미는 풍부한 성량과 압도적인 스테이지 매너, 당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터치의 비주얼이 더해져 대중을 사로잡았다.
현미는 재즈 연주가겸 작곡가인 이봉조와 함께 코리안 재즈를 창조해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그 대표적인 곡이 바로 60년(1962년 발표)이 지난 현재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밤안개’다.
현미는 이후 ‘보고 싶은 얼굴’(1963)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무작정 좋았어요’(1966) ‘몽땅 내사랑’(1967) ‘별’(1971)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시키며 한국 가요계의 명실상부한 대중의 디바가 됐다.
그녀는 자신의 가수 인생의 초석을 미8군 무대로 꼽았다. 글로벌 K-POP의 초석이 되었던 1960년대 대중가요의 시작은 바로 한국전쟁 후 탄생한 미8군 무대였다.
마릴린 먼로, 냇 킹 콜 등 당대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스타들도 공연을 펼쳤던 그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까다로운 오디션에 통과했어야 했는데, 최고등급인 더블에이(AA)를 놓치지 않았던 실력파가 바로 현미였다.
1937년에 태어난 가수 현미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의 아픈 역사를 함께 부둥켜 안고 살아오며 그 슬픔과 위로를 노래로 승화시켜 왔다.
그녀와 동시대를 노래했던 최희준, 이금희, 한명숙 등 그 당시 스타들은 이제 대부분 무대를 떠났거나 더는 돌아올 수가 없었다. 무대에 남아 최근까지 스케줄을 소화한 가수는 올해로 데뷔 66주년을 맞이한 현미 뿐이었다.
음악평론가 김학선은 “정말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를 하는 그런 가수들을 보통 디바라고 이야기 하는데. 현미 씨가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최초로 그런 역할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라고 가수 현미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가수 현미는 “더 K레전드(The K-Legend)”에 출연해 60, 70년대 생생한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 인생 비하인드와 함께 마치 한 편의 뮤지컬처럼 풀어냈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K-POP의 시작점이 된 1960년대 한국 대중가요사와 그 중심에 있던 현미의 음악 세계와 가치를 국내는 물론 한국 대중가요를 연구해 관련 논문도 발표한 호주, 일본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했다.
아리랑TV가 마련한 스페셜 무대에서 그녀를 상징하는 히트곡 ‘밤안개’를 2023년 버전 라이브로 공개한 영상도 다시 볼 수 있다.
87세의 나이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과 사람을 매혹시키는 그녀의 특유의 독특한 보이스 칼라는 이제는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전세계의 대중가요가 된 K팝 신화의 기원을 밝혀줄 “더 K레전드 가수 현미의 쉬즈 스틸 싱잉(The K-Legend: Singer Hyun Mi, She’s Still Singing)”은 6일 오전 10시 30분과 7일 오후 11시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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