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공무원, 법제처장에 “적절한 무관심 필요” 말한 까닭

법제처, ‘리버스 멘토링’ 진행

이완규 법제처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법제처 직원들과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법제처

법제처는 5일 세대 간 원활한 소통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이완규 법제처장과 이른바 ‘MZ세대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리버스 멘토링은 후배가 선배들의 멘토가 돼 젊은 세대의 관점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인데, 법제처 직원들이 처장을 향해 강도 높은 훈수를 뒀다는 후문이다.

이 처장과 멘토로 참여한 직원들은 이날 ‘법제처의 조직 문화 혁신 방향’을 주제로 10문 10답을 진행했다. 이 처장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직원들이 “적절한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질문하거나 개인 가치관의 태도에 대해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민간 기업에서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데, 공직사회도 이런 제도를 도입해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일과 삶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는 것이다. MZ 직원들은 “비대면 방식의 보고나 회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처장은 “젊은 세대들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일과 개인의 삶이 조화를 이루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의 조직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법제처는 올해 두 차례 더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