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미끼’는 나를 깨부수는 좋은 망치질, 절실함에 연기수업 받으며 펑펑 울었죠.”[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어릴 때 데뷔해서 쉬지 않고 일했다. 지난 5년의 시간을 뚫고 택한 ‘미끼’는 나를 깨부수는 좋은 망치질이 됐다.”
‘근짱’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은 한류스타 장근석은 5년간의 공백기와 아역시절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1993년 아동복 카달로그 모델로 데뷔 후 배우, 가수, 라디오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내비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다.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아시아 프린스’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탄탄대로를 달렸던 장근석의 발목을 잡은 건 2015년 불거진 탈세 문제였다. 당시 차승원, 유해진과 함께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tvN‘삼시세끼-어촌편’ 촬영을 마쳤던 그는 화면에서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고 통편집됐다.
하지만 ‘탈세’ 문제는 지속적으로 장근석을 괴롭혔고 결국 그는 데뷔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획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어머니와 천륜을 끊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장근석의 모친은 지난 1월 벌금 45억원을 완납했다.
장근석이 군복무 기간을 포함해 지난 5년간 사실상 활동 휴지기를 가졌던 데는 이같은 가정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된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장근석은 홀로서기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으로 택한 쿠팡플레이 ‘미끼’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구도한 형사는 엘리트 변호사 출신의 강력 범죄 수사대 형사다. 장근석은 의심과 의문으로 무장한 형사 연기를 위해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로 예쁘장한 외모를 가렸다. 드라마 속에서 입은 옷은 낡은 가죽재킷과 청바지뿐이다.
사건에 집중하는 형사의 피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촬영 전날에는 일부러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고 거친 피부 질감을 강조했다. 20대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애교만점 ‘근짱’과는 거리가 멀다.
외적인 변신 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한층 단단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연기 레슨을 받았다. 경력 30년차에 달하는 배우가 연기수업을 받겠다고 나서는 건 쉬운 결심이 아니다.
“첫 수업 때 펑펑 울었다. 내 안의 감정을 꺼내고 감각을 깨어나게 하는 작업이었다. 지금까지 내 삶에 있어서 누가 그립고 원망스러운지 마인드맵을 그려나가 보니까 서럽게 울게 됐다. 새로운 기교, 테크닉을 만든다는 욕심보다 메마른 감정에 물을 주는 느낌이었다.”
연기레슨을 받은 뒤 첫 촬영장에서 느낀 긴장과 설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장근석은 “첫 테이크 때 OK 사인과 함께 희열을 느꼈다. ‘이래서 내가 배우를 하고 있구나’ 여겼다”며 “한 신, 한 신을 만들어갈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렇게 파트1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장근석에게 ‘미끼’는 절실함 그 자체다. 5년간 비움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 공백기를 거쳐 잡은 첫 대본이 ‘미끼’였다.
그는 “내가 죽어 관에 들어갈 때 가지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다. 배우는 결과로 말하는 직업이니 작품에서 절실함을 가져간다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무기가 되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내려놓게 됐다. 장근석은 최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와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에서 모처럼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장근석은 “예능은 ‘장근석이 배우로 돌아왔다’는 인사다. ‘미끼’라는 작품을 등에 업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미끼’라는 망치로 자기 자신을 부순 장근석은 “‘미끼’가 내게 큰 보물이 됐다”면서도 “이제 또다른 망치질로 구도한을 깰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많이 열렸다”고 여유있는 웃음을 지었다.
‘미끼’는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월 전세계 186개국에 공개된 파트1은 해외평점 9.4점을 받으며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트2는 오는 7일 공개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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