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악몽 씻었다…韓 철강 조강생산 드디어 반등

김은경 2023. 4.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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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덮치며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이 7개월 만에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내내 1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조강 생산량은 올해 1월 20일, 135일 만에 제철소가 정상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550만t으로 회복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올해 1월 20일 정상 조업체제로 전환해 조강 118t, 제품 106만t을 생산했으며 2월에는 조강 112t, 제품 109만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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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마이너스 생산량 7개월 만에 ‘완전 회복’
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상 조업체제 돌입 영향
업황 회복 조짐…글로벌 생산량 전년비 증가 전망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덮치며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이 7개월 만에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가 올해 1월 정상화되고 업황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철강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5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 조강 생산량은 520만톤(t)으로 전년 동기(514만5000t) 대비 1.1% 증가했다.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1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힌남노가 상륙하기 직전 달인 8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610만t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지만 9월 6일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되며 가동을 중단하자 그달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505만t) 대비 15.4% 감소한 460만t으로 확 떨어졌다. 포항제철소가 포스코 전체 조강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내내 1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조강 생산량은 올해 1월 20일, 135일 만에 제철소가 정상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550만t으로 회복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올해 1월 20일 정상 조업체제로 전환해 조강 118t, 제품 106만t을 생산했으며 2월에는 조강 112t, 제품 109만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제철소 침수 전인 8월 조강 136t, 제품 115만t과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는 포항제철소 내 총 17개 공장에서 118개 공정이 정상 가동되면서 생산과 품질, 설비 전 영역이 복구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냉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가 포스코그룹 손익에 미친 영향은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4분기만 9045억원에 이른다. 조강 생산량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2475억원, 4254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던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0조2329억원, 영업이익 67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사진=포스코)
업황도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글로벌 전체 조강생산은 1억424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글로벌 철강 생산 1위를 기록 중인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8010만t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1% 성장한 18억t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리스크가 해소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 부동산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 건설용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재개장) 영향이 아직까지는 기대보다는 미미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은 있다”며 “다만 중국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와 부동산 지표 반등 등 긍정적인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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