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모바일, 알뜰폰 ‘메기’ 자청했지만 현실은 싼 요금 ‘따라하기’ 전략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시장 진입 후 기존 이동통신사 전략을 따라하기 급급한 상태다. 사업 초기 판도를 바꾸는‘메기’를 자청했던 게 무색해졌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신규가입자에게 24개월간 매달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데이터 65GB 요금제를 매월 3만5000원 가격에 제공하는 셈이다. 혹은 데이터 220GB 요금제를 5만원대 가격을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추가제공 프로모션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즐겨쓰는 방법이다.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도 지난 1일부터 알뜰폰 이용자에게 매달 150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토스모바일은 올해 초 공식출범 당시 출혈경쟁을 지양하겠다며 경쟁력 요소로 ‘10분’ 유심 배송 등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초반 적자를 감안하고서도 할인 정책으로 이용자를 먼저 모으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에선 토스모바일 고가전략으로는 기대만큼 이용자가 빠르게 모이질 않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토스모바일은 사전신청으로 17만명 이상 신청자를 모았다고 밝혔지만 이후론 관련 현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토스모바일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졌다. 당장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중간요금제 가격은 선택약정 할인까지 적용시 월 4만~5만원대다. KT와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이 처음에 기존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믿고 고가정책을 유지하다가 결국은 할인 정책으로 선회했다”며 “한국 소비자는 눈높이가 높아 10분 배송 등 다른 서비스만으론 만족시키긴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은 알뜰폰 수익성에 관계없이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토스 모바일 앱에 알뜰폰 등 통신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미 목적이 충족됐단 것. 여타 중소 알뜰폰사업자와 달리 자본금도 탄탄해 초반 적자도 감당할 수 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매월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였는데 해당 프로모션 이용시 가격 메리트가 적지 않다”며 “다른 알뜰폰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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