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지 특별재난지역 지정 충남도 요청 하루 만에 대통령 '화답'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홍성 등 도내 산불 피해지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이 하루 만에 화답을 받았다. 김 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 피해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한 그간의 경위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관련 성과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충남 홍성·금산·당진·보령·부여, 대전 서구, 충북 옥천, 전남 순천·함평, 경북 영주 등 10개 시·군·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하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일 밤 홍성 산불 피해 주민 대피 현장 등을 찾은 자리에서 중앙대책본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4일에는 홍성 산불 대응 현장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화통화로 도내 피해지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날 열린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고, 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에게 공문을 통해 공식 요청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피해 조사, 복구 지원과 함께 성금 모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와 도, 시·군에서는 피해 주민에게 원하는 만큼 복구 지원을 할 수 없고, 규정 상 안타까워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며 배경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구 지원 성금 모금 계좌를 터 성의를 모아 부족한 부분은 성금으로 채우겠다" 며 "이미 기업, 은행 등에서 산불 피해 복구 지원 방안을 물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서 삼성이 발표한 4조1000억원의 투자 외에도 52조원을 도내에 투자할 계획인데, 투자 분야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등이 될 것"이라며 "세부 계획은 삼성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을 통해 "천안·아산 지역에 향후 약 52조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며 "토지이용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이 성환 종축장 국가산단에 통째로 들어와 첨단산업을 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며 " 이럴 경우 협력 업체 산단 조성과 배후도시를 만들 수 있고, 삼성 입장에서는 416만 9000㎡의 땅을 토지 수용 절차 없이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연구인력은 국가 전체적으로 푸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필드 분야는 지역을 한정해 선발하는, 투 트랙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 회장에서 말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는 △자율주행 부품 상용화 콤플렉스 구축 사업 △국가첨단전략산업(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석탄발전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충남 서산공항과 관련한 최근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500억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정하거나 예타 대상 사업비 한도를 1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법이라도(서산공항 건설은) 확실하다" 며 "사업비 조정 형태로 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홍성(충남)=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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