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 양산 후 '먹튀'" 前코인총판이 본 강남 납치·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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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코인 판매는 돈과 시간이 많은 어르신들한테 '희망회로'를 돌리는 일이죠." 서울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범행 배경에 가상자산인 '퓨리에버' 코인이 거론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전직 코인 총판업자 A씨(37)는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노년층에게 거대한 투자 수익 약속 5일 본지가 만난 A씨는 이번 사기 사건이 속칭 '코인 사기' 사건과 거의 유사한 케이스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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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로 코인 판매는 돈과 시간이 많은 어르신들한테 '희망회로'를 돌리는 일이죠."
서울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범행 배경에 가상자산인 '퓨리에버' 코인이 거론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전직 코인 총판업자 A씨(37)는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A씨는 코인이 상장 시기에 구매자들을 모아 코인을 대량 유통하는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노년층에게 거대한 투자 수익 약속
5일 본지가 만난 A씨는 이번 사기 사건이 속칭 '코인 사기' 사건과 거의 유사한 케이스 같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코인 발행사는 초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각 지역 총판에 물량을 할당한다. 총판은 목표가의 '100분의 1' 가격으로 물량을 받아 구매자를 물색한다. 이들의 먹잇감이 되는 사람들은 주로 교직 퇴직자 등 사회 경험이 미숙한 계층들이다.
A씨는 "주로 은퇴한 선생님이나 공무원에게 이자가 보장되고 거액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약속한다"면서 "투자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일부 언론사에 돈 내고 보도자료를 송출하면 다들 믿고 투자를 결심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자산시장의 블록딜 거래와 흡사하다.
총판은 피해자들에게 싸게 코인을 파는 조건으로 일정기간(보통 6개월) 동안 되팔지 못 하게 '락업(보호예수)'을 건다. 그 사이 거래소에서 시세가 등락을 거듭하지만 막상 팔수 있는 시기가 오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운 좋게 좋은 거래소에 상장할 수도 있지만 락업이 끝나기 전에 시세는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만원 넘던 코인 5원으로 추락
강남 살인 사건의 범행 동기로 알려진 퓨리에버 코인은 상장 과정에서도 브로커가 연루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퓨리에버 코인은 지난 2020년 11월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됐다. 코인 백서를 보면 퓨리에버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청정공기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상장시기부터 관련 브로커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코인상장 브로커인 고모씨는 퓨리에버 등 29개 코인을 상장 시켜준 대가로 코인원 관계자들에게 9억3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를 받고 있다.
이 코인은 상장 직후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 2020년 12월 14일 1200원 선이던 가격이 21일 1만354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1개월가량 지난 2021년 2월 1일 퓨리에버 코인의 평균 거래가는 1600원대를 기록했다. 5일 15시 기준으로는 5.5원에 불과하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이모씨(36)는 지난 2021년 피해자 B씨가 일했던 코인 회사에서 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구입했다가 8000만원을 잃었다고 한다. 때문에 퓨리에버 코인 피해 모임에서는 피해 구제를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달 3일 코인원이 퓨리에버 측이 거래지원 유지심사 항목 중 하나인 프로젝트 외부평가 리포트를 정해진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코인업계 관계자 유모씨를 경기도 용인시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가 유씨 부부로부터 착수금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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