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리튬·니켈 생산 임박…매출 41조 노린다

정민주 2023. 4.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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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리튬·니켈 생산공장 완공
IRA 추가 발표에 생산 전략 손질할듯
디자인=비즈워치

포스코홀딩스 리튬과 니켈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부터 이차전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값이 뛰어오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로 포스코홀딩스가 수혜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리튬과 니켈이 향후 포스코홀딩스 실적을 떠받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준비만 10년…올해 4분기 생산 개시

리튬과 니켈은 포스코가 10년 전부터 주목해 온 먹거리다.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면서도 차세대 주류로 떠오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판단이었다. 포스코는 7대 사업에 리튬과 니켈을 포함하고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원자재인 리튬과 니켈 생산을, 포스코퓨처엠이 이를 토대로 이차전지 구성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구조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이차전지 시장이 커짐에 따라 원자재 수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첫 번째와 네 번째로 리튬 매장량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각각 채굴지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에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생산한 리튬은 오는 10월부터 시장에 나오게 된다. 오는 2024년까지 연산 약 10만톤을 생산하고 2028년 27만톤, 2030년에는 30만톤의 리튬을 시장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니켈 생산도 오는 4분기 중 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 호주, 인도네시아에 니켈 조달망을 두고 국내에서 니켈을 가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2030년 매출 41조원 목표

포스코홀딩스가 리튬과 니켈 생산을 본격화하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은 수요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수요-공급 격차도 매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와 IBK 투자증권이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2~3년 내 이차전지 수급률은 -20%까지 떨어진다. 이차전지와 원자재 가격이 강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홀딩스가 생산능력을 글로벌 탑티어 급으로 늘리는 2028년이면 리튬과 니켈 판매로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해 미래소재사업에서만 매출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사업 성장에 한계가 드리운 만큼 그룹 내에서는 리튬과 니켈 사업 등 미래소재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IRA 발표에 수혜기업 등극

미국 IRA 발표에 따른 향방도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때 7500달러(약 987만원)에 이르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정하고 있다.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를 사야하는 1차 요건과, 지난달 발표한 2차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IRA 세부 규정에는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 40% 이상을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FTA 체결 국가에는 한국과 함께 포스코홀딩스가 리튬과 니켈 채굴지로 택한 호주가 포함된다.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포스코홀딩스에 문을 두드리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산 리튬도 IRA 혜택에 포함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진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에도 IRA 세액공제가 적용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IRA 추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당분간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한 광물에도 세액공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곧 포스코홀딩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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