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로 ‘발등에 불’ 테슬라…韓 배터리 기업 쇼핑나서
SKIET·LG화학 등 연쇄 접촉
소재 탈중국 움직임 가속화
장기 계약 체결 논의할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구매 담당 임원들이 전날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실무진을 만나 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극재 생산 기업인 LG화학 관계자도 최근 테슬라 실무진을 만났다.
2020년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테슬라는 현재 자체 생산 설비를 구축중이다. 테슬라 실무진은 한국의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업체 관계자를 만나 연쇄 미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날 테슬라 실무진이 배터리 완제품 기업인 삼성SDI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생산기업인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과 회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슬라가 당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한국 업체들을 타진하며 향후 계약까지 고려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미 행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하는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총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광물과 부품 비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 핵심광물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돼야 하며, 부품은 북미산만 인정된다.
배터리 핵심광물과 부품 비율 요건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점은 한국 업체의 장기 계약 체결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부품을 북미에서 제조·조립해야 하는 비중이 2029년에는 100%까지 상승한다. 미국이나 미국과의 FTA 체결국 광물 사용 비중은 2027년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와 관련해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약 방식이 기존의 스팟 공급계약 위주에서 장기 공급계약 체계로 변할 것”이라며 “배터리 부품으로 간주되는 분리막에 대한 현지 증설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SKIET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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