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동 납치' 러 안보리 해명 브리핑에…서방국 보이콧

유철종 2023. 4. 5.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러시아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송 문제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안보리 브리핑을 추진하자 서방국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순회의장국이 된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4일(현지시간) 자국의 어린이 권리담당 대통령 전권대표(옴부즈맨)인 마리야 리보바-벨로바가 5일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CC 체포영장 발부 인사, 화상 브리핑 추진…서방 "헤이그서 해명하라"
기자회견하는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아동 권리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아동 권리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자신에 대해 제기한 아동 납치 혐의를 반박하고 있다. 2023.4.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러시아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송 문제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안보리 브리핑을 추진하자 서방국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순회의장국이 된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4일(현지시간) 자국의 어린이 권리담당 대통령 전권대표(옴부즈맨)인 마리야 리보바-벨로바가 5일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보바-벨로바 대표가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어린이들 상황과 이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들에 대해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보바-벨로바 대표는 지난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및 강제 이송 책임을 물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인사다.

러시아 대표부는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대피 조치를 '납치', '강제 이주' 등으로 잘못 표현하고 있고, 러시아가 아이들의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파괴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입장은 근거가 없고 비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고아나 보살피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전장에 남겨둘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인도적"이라고 지적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5일 안보리 회의가 ICC가 지난달 17일 푸틴 대통령과 리보바-벨로바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훨씬 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안보리 브리핑 계획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과 미국은 항의 표시로 유엔 주재 자국 대사들을 회의에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안보리 회의가 유엔 웹페이지에서 방송되는 것도 차단했다.

유엔 주재 영국 대표부는 "만약 리보바-벨로바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기를 원한다면, 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의 우방국인 폴란드의 크지슈토프 슈체르스키 유엔 대사도 "리보바-벨로바가 브리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아이들이 납치돼 강제로 러시아로 끌려간 만행에 대해 묘사할 사람은 분명 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1만6천 명 이상의 자국 어린이들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송했다고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리보바-벨로바 대표는 4일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친족과 떨어져 (러시아) 위탁 가정으로 보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아이들은 부모 또는 보호자와 함께 왔다"고 항변했다.

cjyou@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