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정자교, 작년 안전점검서 '양호'…3년 전엔 지진보강 공사도

최대호 기자 김평석 기자 배수아 기자 2023. 4.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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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인도 붕괴로 2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지난해 하반기 분당구청이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분당구는 3년 전 수억원을 들여 정자교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한 사실도 나오면서 붕괴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분당구는 지난해 8월~11월 지역 교량 180개를 대상으로 정기안전점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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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 일부 구간과 난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 대원 등이 분주히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30대 남성 B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023.4.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성남=뉴스1) 최대호 김평석 배수아 기자 = 교량 인도 붕괴로 2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지난해 하반기 분당구청이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분당구는 3년 전 수억원을 들여 정자교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한 사실도 나오면서 붕괴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분당구는 지난해 8월~11월 지역 교량 180개를 대상으로 정기안전점검을 벌였다. 당시 정검은 외부 업체가 분당구로부터 용역을 받아 진행했다.

점검 결과, 정자교는 A~E 등급 중 2번째인 B등급 판정을 받았다.

결과표에는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량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인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지 수개월만에 무너지자 점검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분당구는 정자교에 대해 2년에 한 차례 정밀정검, 반년에 한 차례 정기점검을 진행해왔다. 정자교는 2021년 이뤄진 정밀점검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었다.

아울러 성남시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는 지난 2020년 8~12월 정자교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계약금액은 3억8000여만원이었다. 분당구는 이보다 앞선 2020년 7월에도 내진성능 보강을 위한 콘크리트블록 구매에 800여만원을 사용했다.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 일부 구간과 난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 대원 등이 분주히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날 오전 9시45분께 정자교 가장자리 인도 부분이 아래 하천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당시 교량을 건너던 시민 A씨(40·여)가 숨지고 B씨(28)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된 다리는 1993년에 준공, 30년된 다리다. 인도는 교량 준공 시 함께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현장에는 수도관이 파열돼 있어, 경찰과 성남시는 수도관 파열과 교량 붕괴의 선후관계 등을 파악 중이다.

또 붕괴지점 인근의 신호기도 쓰러져 있어, 신호기가 먼저 쓰러지면서 교량이 붕괴됐는지 여부도 살피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구조물 관련 전문가는 "아직 상황 파악과 분석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붕괴 원인이 정확하게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인도교를 지탱하는 교각과 상판에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선 하중이 가해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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