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물가 둔화…한은 기준금리 `동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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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나타나면서 다음주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이 추가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기계적인 금리차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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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등 주요국도 금리 동결
유가 급등·근원물가 상승률 관건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나타나면서 다음주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이 추가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근원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딘 데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한은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긴축적 영역에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2%로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4.8%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만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CPI는 단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헤드라인 CPI가 근원 CPI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이라며 "근원CPI(식품 및 에너지 제외)가 5월까지 3% 중·후반 수준을 유지한 뒤 6월부터 3% 이하로 완화되고 이르면 4분기부터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오는 5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10분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57.9%로, 0.25%포인트 인상을 42.1%로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 침체로 주요국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지난달 초 캐나다에 이어 호주도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산유국의 원규 감산 조치가 발표되면서 금통위 결정에 유가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은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3일 발표했다. 이 여파로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폭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와 한은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4%대, 5%대로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1.50%포인트로 벌어진 한국(3.50%)과 미국(4.75∼5.00%)의 금리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연준이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미금리차는 역대 최대폭인 1.7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 한은은 기계적인 금리차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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