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시진핑의 남자’ 차이치…비서실장에 당정 총괄 조정 역할도 맡아
집권 3기 최고지도부 깜짝 발탁 이어 실세 부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에서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앙서기처 서기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 서기는 지난해 당 대회에서 세간의 예상을 깨고 최고 지도부에 진입한 데 이어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중앙판공청 주임과 당정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 서기까지 겸하며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중국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4일 업데이트된 위원회 지도부 소개에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위원회 서기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 서기는 지난해 공산당 당 대회에서 일약 당내 서열 5위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돼 정치국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은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시 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 확정 후 러시아를 방문할 때 중앙판공청 주임 자격으로 방러 일정을 수행하면서 그가 판공청 주임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 공개됐다. 중앙판공청 주임은 당 중앙위원회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시 주석의 건강과 경호까지도 책임지면서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자리다. 시 주석 집권 2기 때만해도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판공청 주임은 각기 다른 이가 맡아 업무를 분장·관할 했었다. 집권 3기 들어 차이 서기가 판공청 주임까지 겸하게 된 것은 그만큼 시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차이 서기가 판공청 주임에 이어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 서기까지 겸직하게 된 것 역시 시 주석의 깊은 신뢰를 방증한다.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는 각급 당 조직의 정치·사상·조직·기율 지도와 당 간부에 대한 관리·감독 및 사정·감찰 업무 등을 포괄하며 당·정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기관이다. 시 주석이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차이 서기를 이 자리에 앉힌 데는 집권 3기 들어 당과 국기기구 개편을 통한 당·정 통합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차이 서기는 현재 당 최고 지도부 안에서 리창(李强) 총리, 딩쉐샹(丁薛祥) 상무부총리와 함께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지난해 당 대회 전까지만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는 과거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근무 시절 시 주석과 인연을 맺어 집권 2기에 베이징 시장과 당 서기를 지냈다. 지난해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공산당 최고 지도부 인선에서 그가 서열 5위로 발탁된 것은 서열 2위의 리창 총리 발탁과 함께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꼽혔다.
다만 차이 서기는 올해 67세로 권력 후계 구도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차기 권력을 노리지 않는 그가 높은 충성심을 인정받아 집권 3기 지근거리에서 시 주석을 보좌할 최측근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차이 서기는 베이징 당 서기를 지내던 2017년 시 주석을 ‘영명한 영수’라 칭하며 남다른 충성심을 드러낸 바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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