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김정은 집권 후 첫 대회 연 北기자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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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기자동맹대회를 개최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4일 평양에서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진행됐다고 5일 보도했다.
북한의 기자협회 격인 조선기자동맹은 1946년 11월 11일 평양에서 결성됐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기자동맹대회를 개최한 것은 경제난 악화 속에 사상 재무장을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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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기자동맹대회를 개최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4일 평양에서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진행됐다고 5일 보도했다.
기자동맹대회가 개최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인 2001년 11월 제8차 대회 이후 약 22년 만이다.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집행부와 서기부를 선출한 뒤 기자동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가 있었다. 또 '조선기자동맹 규약' 개정안이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지만 개정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기자동맹 중앙위원회와 집행위원회 선거가 진행돼 기자동맹 중앙위원장으로 박동석이, 부위원장으로 렴철호가 각각 선출됐다.
통상 기자동맹 위원장은 노동신문 책임주필이 겸직하며, 주로 노동당의 핵심고위직 인물이 임명된다.
박동석 신임 위원장은 2015년 1월까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특파기자로 활동하다 2015년 2월 이후 현재까지 노동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렴철호 신임 부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 기자로 재직 중이다.
북한의 기자협회 격인 조선기자동맹은 1946년 11월 11일 평양에서 결성됐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은 '붓대 중시', '언론 중시'를 표방하며 북한 매체의 선전·선동 역할을 중시해왔다.
상설기구로 중앙위원회가 있고, 중앙과 지방의 모든 출판·보도기관에 설치된 기관동맹위원회와 산하 초급단체로 조직돼 있다. 기관지로 '조선기자'를 발간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기자협회에 가입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조선기자동맹은 북한 기자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지난 2006년 현재 북한 기자수는 4천여명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 조선기자동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 교류 행사를 갖고 있다.
2006년 11월 당시 기자동맹 위원장은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언론인 토론회와 2007년 11월 평양 고려호텔에서 개최된 남북 언론인 모임에서 북측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는 대변인담화를 통해 한국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을 공격하기도 했다.
각급 기자동맹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기자동맹대회는 1954년 4월 제1차 대회가 개최된 이후 2001년까지 3~11년에 한 차례씩 열렸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기자동맹대회를 개최한 것은 경제난 악화 속에 사상 재무장을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주체사상으로 재무장한 기자들을 통해 선전·선동을 강화함으로써 주민의 충성과 단결을 고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동맹의 임무는 '혁명의 나팔수'로서 동맹원들을 주체사상으로 무장시키고 당의 유일 사상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것이다. 또 출판보도물의 당성·노동계급성·인민성·대중성·전투성을 높이고 집단적 선전·선동자, 조직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노동신문이 기자동맹 9차 대회를 1면에 보도하면서 3가지 의안 가운데 중앙위 사업총화에 지면 대부분을 할애한 데서도 이러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사업총화 보고자인 박 위원장은 "모든 기자, 언론인들이 총비서(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과 그 구현인 당의 노선, 정책을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고 피타는(피나는) 사색과 연구로 그 진수와 내용을 깊이 파악하며, 신속 정확히 온 사회에 뿜어주는 유능한 정치활동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사업총화에 대한 토론에서도 "언론 전선에서부터 혁신이 일어나야 사회 전반에서 우리식의 새로운 변화·발전,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이 촉진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담한 개척과 창조의 기수가 될 결의들이 피력됐다"고 전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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