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카나비-룰러, 무적의 BLG 꺾을까?

이솔 2023. 4.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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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카나비와 룰러가 무적의 기세를 뽐내고 있는 '빈'의 BLG를 마주한다.

5일 오후 6시, 중국 수저우 옌청 국제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지는 LPL 스프링 승자조 결정전(4라운드)에서는 카나비-룰러의 징동 게이밍(JDG)이 연일 슈퍼캐리를 선보이고 있는 '빈'의 BLG와 마주한다.

- '야가오 밑 나이트'

LPL을 오래 본 팬들이라면 황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연일 LPL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나이트가 야가오의 아래라니.

그러나 '결과'만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리그 우승 횟수(야가오 2회, 나이트 1회), 롤드컵 최고 성적(4위), 최근 맞대결 성적(BLG, 야가오 승) 등 나이트가 우위에 있는 통산 맞대결 전적(24승 18패)을 제외하면 야가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 기본정보

수치 상으로는 JDG가 압도적이다. '패배 전문' UP(30분 5초)를 제외하고는 가장 짧은 게임 시간(30분 17초)을 기록중이며, 이는 2위 팀 TES와도 1분가량의 차이가 있다.

특히, 경기 평균 데스가 단 9.4데스로, 2위 EDG(10.4)와 1의 차이를 벌리며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팀 K/D 1위(1.67), 타워 폭파 1위(8.4개), 타워 수비 1위(3.3개 손실), 타워 선취 1위(69.4%), 분당 골드 1위(1954), 분당 골드차 1위(293, 2위 LNG는 186), 분당 데미지 1위(2515), CS 1위(33.5) 등 단 몇개의 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BLG는 이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정규시즌 기록만 종합하면 K/D 6위(1.11), 분당 골드 획득 5위(1852), 분당 골드차 5위(115), 경기당 킬 3위(14.4), 경기당 데스 10위(13.0) 등 대다수의 지표에서 5-6위권을 기록했다.

한편, JDG는 레드-블루를 그렇게 가리는 팀은 아니었다. 블루사이드 15승 4패, 레드사이드 13승 4패로 압도적인 차이는 없었다.

반면 BLG는 5픽을 숨길 수 있는 레드에서 19승 9패를, 블루에서는 12승 9패를 기록했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BLG 선수단

- 밴픽

JDG는 크산테(44%), 세주아니(36%), 잭스(33%) 등 탑-정글 위주의 밴을 주로 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카나비-369를 필두로 한 경기를 첫 번째 승리플랜으로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타 팀들은 JDG를 상대로 제이스(42%), 루시안-레넥톤(각 31%)를 가장 많이 밴했다.

반면 BLG는 마오카이(33%), 레넥톤-애쉬(각 31%)를 밴했다. 라인전에서 강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라이너들과 더불어 초-중-후반 소규모 교전을 막아낼 수 있는 마오카이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타 팀들은 BLG를 상대로 킨드레드(84%), 잭스(31%), 세주아니(29%)를 밴했다. 슌의 정글 동선을 제약함과 동시에 성장을 말리기 어려운 빈의 잭스를 제약하려는 의도였다.

가장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탑 라인이었다. 369는 이번 시즌 나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데 비해(1회), 빈은 나르를 12번 활용하며 단짝 친구가 됐다.

'그라가스' 활용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369는 5번을, 빈은 0번 활용했다. 그라가스가 잭스-케넨의 카운터성 챔피언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은 관계로, 밴픽에서 369가 앞서 갈 여지가 있었다.

- 전략

밴픽 전략부터 말해보자면, 슌의 챔피언 폭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6레벨을 전후로 소규모 교전에 유리한 챔피언(바이-오공)을 슌에게 쥐어주면 좋을 것이 없으며, 마오카이를 제외한 앨리스-그라가스 등 AP 정글러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JDG가 적극적으로 후벼 파야 할 부분이다.

이어 '스킨 주인'인 룰러와는 다르게, 엘크가 자야를 썩 선호하지 않는 부분도 좋은 공략 포인트다. 엘크는 이번 시즌 자야를 단 2회 플레이, 1승 1패를 기록하며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을 거뒀다. 자야-라칸 조합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BLG는 지난 OMG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야-라칸을 징크스-쓰레쉬로 대처하며 승리를 거뒀다. 라인전에서 긴 사거리로 자야-라칸을 유린하던 징크스에 이어 온의 쓰레쉬가 피피갓(라칸)을 정확히 낚아채 그대로 라칸의 영혼을 흡수했다.

특히 BLG가 소규모 교전에서 라칸을 가장 먼저 노리며 이니시에이터를 봉쇄한 점은 승리의 주요한 요인이었다. 자야-라칸을 플레이한다면 이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말하자면, JDG의 스타일은 BLG의 상위호환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JDG의 2-2/3-3/4-4 부분 교전을 버텨내지 못한 팀들이 20분을 버텨내기 버거워하며 압살당한 것은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BLG에게는 긴장할 만한 요소다.

특히 슌의 능력을 아득히 상회하는 카나비의 슈퍼플레이 능력은 그가 왜 LPL 최고의 정글러인지를 다시금 증명할 것이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빈 천쩌빈

다만 BLG의 장점은 용감함, 다른 말로는 무모함이다.

빈은 시야 유무에 관계 없이 상대의 스킬이 소모된 순간을 노리는 킬러 본능으로 교전을 주도한다. 10초 내외의 짧은 스킬쿨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치 중인 상황에서 소요된 스킬을 섬세하게 신경써야 할 이유다.

따라서 빈과 얼굴을 마주하고 그를 1-1로 막아낼 대치전 스페셜리스트가 있다면, 무모하게 돌격하던 DPM 1위 엘크 또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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