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비바람도 엑스포유치 열기 못 막았다

박주현 기자 2023. 4. 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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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실사단 부산행 이틀 째
엑스포 주무대 북항 둘러보고
혼합현실 UAM 체험도…'엄지척'
자발적 열기냐는 실사단 질문에
"그 많은 사람 자발적으로 움직여"


부산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5일, 거센 비바람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 이틀째인 실사단은 이날 오전 북항 재개발 지역을 둘러보고 도심항공교통을 체험했다. 오후엔 지역 시민단체와 오찬을 가졌다.

5일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에게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영훈 기자hoonkeem@


이날 오전 실사단 첫 일정은 북항 재개발 구역 내 부산국제컨벤션센터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유치위의 제3차 발표로 시작됐다.

발표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양교 홍익대 교수,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 대사가 발표자로 나서 박람회장과 전시관 조성계획, 엑스포 수요 예측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단은 이후 발표장 밖에 준비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부스를 둘러봤다. UAM 관련 영상을 시청한 뒤 거대한 드론 형태의 UAM 기체에 탑승해 준비된 VR 고글을 쓰고 체험했다.

5일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하고 있다. / 김영훈 기자hoonkeem@


UAM 기체 뒤로는 거대 스크린 벽이 설치됐는데, 이곳에는 실사단이 쓰고 있는 고글 속에 나오는 풍경이 비쳤다. 실사단은 북항 일대 전경과 2030년 엑스포 모습을 혼합시킨 ‘혼합현실(MR)’ 공간 속에서 UAM 기체를 타고 부산항대교와 북항 일대를 날아다니는 체험을 했다.

실사단원들은 체험 전후로 도심항공교통에 대해 “충전 시간은 얼마냐”, “차량정체는 얼마나 해소되나” 등의 질문을 연달아 하기도 했다.

UAM 부스에서 설명을 담당한 SK텔레콤 원동근 매니저는 “체험하신 실사단원의 반응이 다 좋았고 계속 질문을 주셔서 답변하기도 했다”면서 “기체 바닥이 4D 기술에 연동돼 실제 UAM을 타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단원들은 체험이 끝난 후 활짝 웃으며 UAM 앞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엄지척’ 포즈를 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UAM 체험이 끝난 실사단은 부산 엑스포 홍보영상관으로 이동해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3D프린터를 활용한 북항 재개발 구역의 변화상을 봤다.

실사단은 부산항국제전시회장 5층 야외 전망대로 이동했다. 이 전망대는 정면에 부산항 대교가, 왼쪽에는 엑스포 주무대가 될 북항 재개발 2단계 공간이, 오른쪽으로는 1단계 공사 구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봄비가 내리면서 실사단이 우산을 쓰고 부지 관찰에 나섰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실사단이 부지 관찰에 어려움을 느끼진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오전 5분여가량 야외전망대를 둘러볼 때는 2차례의 돌풍으로 우산이 들썩거린 것 외에는 큰 차질은 없었다.

5일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밴션센터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를 둘러본 뒤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 김영훈 기자hoonkeem@


조유장 부산시 2030 엑스포 추진본부장이 영어로 실사단에게 북항 재개발 지역의 과거와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실사단원들은 조 본부장의 설명이 있는 동안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즉시 질문하고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바람에도 실사단은 웃음을 보이며 부지를 관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전시장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교통망을 구축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실사단이 북항 재개발 지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에 그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이어진 일정으로 실사단은 오후 1시 동구 아스티 호텔에서 열린 시민단체와의 오찬을 가졌다.

5일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에서 열린 시민단체 오찬에서 박은하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김영훈 기자hoonkeem@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여성소비자연합회,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15개 단체의 대표들이 나서 실사단을 맞이했다.

실사단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시민단체 대표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에는 5개의 테이블이 준비돼 실사단 1∼2명이 시민단체 4∼5명, 통역사와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오찬을 하도록 준비됐다.

실사단원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한 뒤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테이블에선 실사단원들이 부산시민 열기가 자발적인지를 질문하자 한 시민단체 대표는 “그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며 대답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박은하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엑스포 유치가 부산시민이 낸 아이디어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9년 전 139만 시민의 지지를 받은 서명 캠페인을 거쳐 엑스포 유치는 시민이 주도하는 이니셔티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이 글로벌 모범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엑스포 준비와 개최를 통해 우리의 목표 달성을 향한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하며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오실 손님들을 성심을 다해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덧붙였다.

5일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면담 후 퇴장하고 있다. / 김영훈 기자hoonkeem@


이어 실사단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K-컬처 나이트(K-Culture Night)’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엔 성악가 조수미 씨와 가수 비 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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